위에서부터 KBS·SBS·MBC.

위에서부터 KBS·SBS·MBC.


KBS, 빙판 스타 이상화 등이 해설
SBS, 배성재·제갈성렬 호흡 기대
MBC, ‘영웅’ 모태범 첫 해설 도전
‘스타 VS 콤비 VS 신성’.

4일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KBS와 SBS, MBC가 중계 준비에 한창이다. 지상파 3사는 폐회식이 열리는 20일까지 17일간 올림픽 체제로 전환해 기존 방송을 잠시 미루고 중계방송에 힘을 쏟는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위해 저마다 특색 있는 해설위원과 인기 캐스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KBS…스타 대거 영입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가에서 두각을 드러낸 ‘빙판 스타’들이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피겨 스케이팅 곽민정 등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폐막식을 해설한 배우 송승환이 이번에도 마이크를 잡는다. 그는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아 최근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으나 “연출자 경험을 살려 시청자들에 생생하게 행사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로 해설위원으로 참여했다. 남성 캐스터 위주였던 올림픽 중계에 엄지인·정지원 등 여성 캐스터를 투입해 “평등한 올림픽정신”을 강조했다. 인기·비인기 종목 구분 없이 한국선수가 출전하는 전 경기 중계를 목표로 한다. 김기현 KBS 올림픽 방송단장은 “자국중심주의,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땀의 가치와 한계를 넘는 이들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콤비’ MBC ‘신성’ 승부수

SBS의 구심점은 ‘간판’ 배성재 캐스터다. 지난해 2월 SBS를 떠나 프리랜서 방송인 신분이지만 다양한 종목의 해설 경력을 살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해 동계올림픽에도 캐스터로 합류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제갈성렬, 쇼트트랙 박성희 해설위원이 각각 배성재와 콤비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벌써 ‘배갈 콤비’ ‘배박 콤비’로 불리며 기대를 이끌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황당한 자막 사고로 망신살이 뻗친 MBC는 ‘신성’ 해설위원들로 승부수를 던진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모태범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는 그는 쇼트트랙 안상미, 김나진 해설위원과 최근 올림픽 특집프로그램 ‘아 유 레디’를 선보이는 등 화제몰이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