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칸 영화제 두 번이나…살면서 가장 뿌듯” [인터뷰]

입력 2022-03-2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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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노력파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우뚝 서기까지 고비도 많았지만 매순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대표 연기돌’이라는 타이틀로 주연자리를 꿰차고 있다. 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연기돌’ 대표주자 임·시·완 배우가 말하는 ‘나의 연기 10년’

“첫 작품 ‘해품달’겁도 없이 연기
이제 연기의 무게·부담감 깨달아
칸에서 박수 받던 순간 떠올리며
마음 다잡고 동료·후배들과 경쟁
한국배우에 자부심…계속 커갈 것”
‘연기돌 대표주자’.

배우 임시완(34)이 가진 수식어다. 앞서 거둔 성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13년 영화 ‘변호인’으로 1000만 관객을 모았고, 2017년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과 지난해 ‘비상선언’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밟았다. ‘연기돌’로서는 유일하다. tvN ‘미생’, OCN ‘타인은 지옥이다’ 등 주연 드라마들도 종영한 지 한참 지난 지금까지 회자될 만큼 꾸준히 인기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 이제는 9인조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가 아닌 배우로서 대중에 더욱 알려져 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임시완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도전해온 덕분”이라고 지난 10년을 돌이켰다.


●“새 시도는 늘 매력적”


25일 종영한 MBC 드라마 ‘트레이서’는 임시완이 10년간 해온 ‘도전’의 궤와 맞닿아있다. 골칫거리 세금 관련 사건들을 도맡아 ‘쓰레기하치장’으로 불리는 국세청 조세5국의 팀장 황동주를 맡았다. 능글능글하고 막무가내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주로 선보인 부드러운 이미지를 깨부쉈다.

“생각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주 발견했어요. 즉석에서 애드리브도 하면서 현장을 즐겼죠.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긴 것 같아 뿌듯해요. ‘킹받는다’(화나는데 웃긴다는 뜻의 신조어)는 시청자 댓글을 보며 한참을 웃었어요. 새 시도는 늘 매력적이고, ‘트레이서’도 그래서 참 만족스러워요.”

도전을 거듭하며 “연기의 무게와 부담감을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게 천직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했던 10년 전 첫 드라마 촬영현장”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해를 품은 달’을 연출한 김도훈 PD님께서 ‘여기 있는 모두가 주연’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라는 의미였는데 주·조연 차이도 몰랐던 저는 ‘아, 내가 주연이구나!’한 거예요. 하하하! 덕분에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주연 못지않은 책임감으로 연기해왔어요. 그 마음가짐이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한 가지예요.”


●“칸에 꼭 다시 가고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수를 받은 순간을 “살면서 가장 뿌듯한 일”로 꼽는다. 요즘도 “그날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서로 언어와 생김새가 전부 다른, 심지어 저를 알 턱이 없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박수를 쳐주는 게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요. 시청률이나 관객 수를 뛰어넘는 만족감이 있어요.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경험을 두 번이나 했잖아요. 어딜 가든 당당하게 자랑해요. 앞으로 또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서 연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덕분에 수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이 많은 선배와 호흡하며 성장했듯이 “또래 동료들, 후배들과 펼칠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의 기준이 상향평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해요. 나이가 어려도 연기가 출중한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한국 배우로서 자부심이 정말 커요.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돼요. 건강한 선의의 경쟁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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