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PD들도 ‘탈출 러시’, CJ ENM 왜 입닫을까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2-04-20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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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가 많아져서 일까, 여러 사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일까. CJ ENM 소속 PD들이 줄줄이 퇴사 소식을 전하면서 소문이 무성하다.

2006년 10월 개국한 tvN을 중심으로 여러 채널 PD들의 ‘이직 종착역’으로 불렸던 CJ ENM. 10여 년간 업계 맹주로 군림하며 다양한 콘텐츠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평가도 이제 옛말. 최근 들어 CJ ENM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이 나온다. 특히 PD들의 ‘연쇄 퇴사’를 둘러싼 이야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인생술집’, ‘놀라운 토요일’을 기획 연출한 이태경 PD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을 진두지휘하는 김태호 PD와 손을 잡았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기획 연출한 정종연 PD 역시 김태호 PD가 설립한 스튜디오로 이직한다. 두 사람은 ‘서울체크인’을 통해 제작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준 김태호 PD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채널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콘텐츠 제공에 나설 전망이다.

tvN에서 ‘수상한 가수’, ‘엄마는 아이돌’을 기획 연출한 민철기 PD는 JTBC를 택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기획 연출한 김민석 PD도 JTBC로 떠난다. 같은 프로그램 연출자 박근형 PD도 JTBC와 이직을 논의 중이다.

각자 사정과 이유는 다르지만, CJ ENM으로서는 부담스러운 ‘탈출 러시’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스타 PD 다섯 명이 퇴사를 결정했다. 그만큼 PD들에게 CJ ENM 잔류 당위성에 대한 물음표가 생긴다. 외부 해석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CJ ENM은 침묵한다. 복수 CJ ENM 관계자는 “개인적인 부분이기에 답하기 어렵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직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몇몇 관계자는 보통의 직장인이 이직하듯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에둘러 말했지만, 정작 단기간 내에 간판급 PD들이 퇴사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내부 문제를 언급하기도 한다. 실무진(제작 일선)과 간부급 임원들 간 의견 차이가 크다는 복수 관계자 전언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 대해서도 CJ ENM은 크게 경계했다. 보통의 회사에서 갈등이 존재하듯 이런 이야기는 꾸준히 있었고, 이번 일을 두고 확대 해석을 피해달라는 당부다.

여전히 ‘미디어 공룡’인 CJ ENM인데 사정은 예전만 못해지는 아리송한 상황이다. CJ ENM의 변화는 분명히 감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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