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2’ MCU 최초 ‘호러’ 히어로, 새로운 경지 도달했다

입력 2022-05-04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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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하는 첫 번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닥터 스트레인지2)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2016년 개봉해 544만 관객을 불러 모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7년만의 속편으로 스칼렛 위치, 뉴페이스 히어로 아메리카 차베즈 등의 등장 소식과 영화를 둘러싼 갖은 루머와 추측들로 인해 일찌감치 마블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멀티버스(다중세계)를 통해 세계관 확장까지 예고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영화는 끝없이 치솟던 팬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마블 영화가 줄 수 있는 오락적 재미는 물론 호러와 슈퍼히어로 장르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MCU 영화를 창조했다.

○빌런으로 변신한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와 사실상 투톱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완다 막시모프는 이번 영화에서는 빌런으로 등장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비롯한 다른 히어로들과 대립각을 세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우주를 뒤흔드는 타노스에 맞서 싸우던 완다 막시모프는 이번 영화에서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스칼렛 위치로 변신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다.

하지만 기존에 등장했던 빌런들과는 완전히 차별화 된다. 앞선 시리즈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둘씩 잃어가는 완다의 모습을 지켜봐온 관객들은 이번 영화 속에서 완다의 잘못된 선택을 마냥 비난할 수 없게 만든다. 영화의 후반부에 그려지는 완다의 ‘최종 선택’은 관객의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호러 히어로물의 탄생

‘이블데드’ 시리즈와 ‘드레그 미 투 헬’ 등 피가 난무하는 슬래셔 호러물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했던 샘 레이미 감독의 개성이 오롯이 드러났다. 수많은 악당을 처지하면서도 폭력 표현 수위를 확 낮춰왔던 MCU 영화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한다. 괴수의 눈알이 뽑히거나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몰골의 충격적 인물이 등장해 관객을 놀라 게 만든다. 특히 얼굴에 피를 잔뜩 뒤집어 쓴 채 닥터 스트레인지 일행을 쫓는 완다의 모습은 그 어떤 호러 영화보다도 충격적이다.

○멀티버스의 비주얼 쇼크
또 다른 우주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다는 복잡한 멀티버스의 개념을 쉽고도 흥미롭게 녹여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차원의 우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캐릭터가 멀티버스 개념 정립에 큰 역할을 해냈다.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하다. 아메리카 차베즈가 닥터 스트레인지와 함께 온갖 차원을 이동하는 장면은 ‘비주얼 쇼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온통 꽃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세계부터 모든 것이 파괴된 유령 도시까지 차원을 이동할 때마다 시시각각 바뀌는 분위기는 관객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애니메이션까지 더해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자아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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