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위)·박찬욱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영화 2관왕, 뜨거웠던 시상식 현장
두 영화 폐막식 참석 소식에
한국취재진들 기대감 속 긴장
잇단 호명 “해냈다” 환호·박수
송강호·박 감독 프레스룸 오자
다시 박수 세례…최고의 하루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29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칸 팔레 데 페스티벌에 마련된 프레스룸은 마치 한국 취재진 전용 기자실 같았다. 그만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송강호 주연 ‘브로커’의 경쟁부분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기대감은 전날인 28일 오후 영화제 측이 두 작품의 주역들에게 폐막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더욱 치솟았다.두 영화 폐막식 참석 소식에
한국취재진들 기대감 속 긴장
잇단 호명 “해냈다” 환호·박수
송강호·박 감독 프레스룸 오자
다시 박수 세례…최고의 하루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던 순간
‘헤어질 결심’의 24일 경쟁부문 공식 상영과 이튿날 기자회견 등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먼저 칸을 떠난 주연 탕웨이를 제외하고 박찬욱 감독과 또 다른 주연 박해일이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칸 국제영화제 측은 수상이 확실시되는 영화의 제작진에게 폐막식 참석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는 ‘헤어질 결심’과 함께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수상 여부로 관심을 끈 ‘브로커’ 제작진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려 움직였다. 결국 ‘헤어질 결심’ 팀이 참석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수상 기대감이 커졌다.
이즈음부터 두 편의 한국영화의 동시 수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취재진이 ‘브로커’에 관한 아쉬움을 나누고 있을 때쯤 ‘브로커’ 제작진도 폐막식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두 편 중 한 작품에서 연기상 수상자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이어졌다.
폐막식장인 뤼미에르 대극장에 입장할 수 없는 취재진은 기대감 속에서 프레스룸의 생중계 모니터 앞에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끝까지 확신할 순 없었다. 마침내 폐막식 레드카펫에 박찬욱 감독·박해일에 이어 송강호를 비롯한 ‘브로커’ 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의 초조한 기대감은 수상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함께 받아 더욱 행복”
폐막식 및 시상식이 끝나고 한 시간 남짓 시간이 지난 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박 감독과 송강호는 트로피를 들고 프레스룸을 찾았다. 시상 무대 위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프레룸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한국 취재진뿐만 아니라 외신기자들도 그들의 모습을 더욱 가까이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박 감독은 앞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2009년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박쥐’ 등을 함께 했던 송강호와 수상이 더욱 기쁘다며 “칸은 한 영화로 두 가지 상을 주지 않으니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받을 수 없었을 텐데, 이렇게 다른 영화로 오게 되니 상도 같이 받아서 더 좋다”고 말했다.
(칸)프랑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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