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박병은 이번엔 둘이…‘이브’ 복수 탈 쓴 음란물? [종합]

서예지 ‘가스라이팅 복수’가 당장 위기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박병은 선택과 유선 신임을 모두 얻은 것.
1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 5회에서는 13년간 설계한 복수극의 첫 단계인 강윤겸(박병은 분) 마음을 확실하게 얻기 위해 과감한 배팅을 서슴지 않으며 복수를 위한 판을 다져가는 이라엘(서예지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겸은 라엘을 향한 욕망에 격정적인 키스를 나눴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고 라엘을 거칠게 밀어냈다. 이어 윤겸은 “네까짓 게 뭔데 나를 파고들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 다가서지 말라고 하면 거기서 꼼짝 말고 있는 거야”라며 혼외자라는 자신의 치부를 들여다본 라엘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며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라엘은 자신 가족을 파멸로 이끈 사람 중 한 명이자, 한소라(유선 분)의 아버지 한판로(전국환 분) 집에 입성하며 복수 대상인 이들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소라가 라엘의 속내를 미처 알지 못한 채 자기 사람이 된 라엘과 함께 한판로의 집을 찾은 것.
이에 라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안에 도청기를 설치했고, 한판로와 주변 이들의 밀담을 엿들으며 정보수집에 나섰다. 또 라엘은 자신 부친을 배신하고 현재 기업 LY의 부사장으로 있는 김이삭(윤세웅 분) 앞으로 부친의 음성파일을 보내, 이에 가담했던 남편 장진욱(이하율 분)까지 창백하게 질리게 만들며 복수를 위한 행보를 순조로움을 보여줬다.
라엘은 자신과의 관계에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윤겸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기 위해 소라의 생일을 디데이로 계획에 착수해 이목을 끌었다. 라엘은 복수를 위해 손을 잡은 가짜 모친 장문희(이일화 분)가 우려를 보이자 “걱정 마세요. 한소라한테 중요한 날, 그 남자는 나를 선택할 거예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명품 브랜드 행사에 참석한 라엘은 윤겸 앞에서 보란 듯이 남편 장진욱과 서은평(이상엽 분)을 비롯한 다른 남자들에게 다정하게 미소 짓는가 하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윤겸의 형 강치겸(박명훈 분)의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보던 윤겸은 결국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라엘을 데리고 행사장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내 라엘은 윤겸의 본능을 겨눈 과감한 배팅을 시작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윤겸은 라엘에게 같이 있자고 말하며 입을 맞추려 했지만, 라엘은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라엘은 “날 원하면 당신이 기어 들어와. 주인은 내가 될 거야. 당신이 아니고”라면서 “내가 원하는 장소로 와요. 당신 아내 생일에. 나타난다면 날 온전히 갖겠지만 거절이면 기회는 두 번 다신 없어요. 선택은 당신이 해”라며 마지막 기회를 통보하고 돌아섰다. 이후 윤겸은 라엘의 말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고심에 빠진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소라는 자신의 생일에 윤겸과 호텔에 갈 기대에 부풀었다.

이윽고 소라의 생일 당일, 라엘은 소라를 향해 은평이 보자고 했다고 전한 뒤 윤겸과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윤겸 또한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라엘에게로 향했다. 라엘은 윤겸이 오랫동안 혼자 품어온 결핍과 상처를 어루만지듯 그를 안고 쓰다듬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소라는 최악의 생일을 맞이했다. 소라의 생일을 맞아 탱고 클럽에서 파티를 하기로 한 학부모들은 라엘의 불참 소식에 파티를 전면 취소했고, 소라는 밤이 되도록 아무도 오지 않는 적막한 스튜디오를 지키며 싸늘해졌다. 이후 소라는 남편 윤겸과의 만남을 위해 그가 예약한 호텔로 향했지만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이루 말하지 못할 분노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엔딩에서는 사랑을 나누는 라엘, 윤겸의 모습과 격한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인 소라의 모습이 대비되며 텐션을 폭주시켰다. 라엘은 생일을 망쳤다는 소라 전화를 받으며, 죽을 때까지 소라 편이라며 그녀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이내 라엘은 윤겸과 입을 맞추고 뜨거운 첫날밤을 보내 심박수를 높였다.
더욱이 그런 두 사람의 모습 위로 ‘내가 좋아하는 장미로 방 전체를 꾸며줘요. 당신하고 사랑하고 싶어. 밤새’라는 소라의 내레이션과 함께 좌절감에 주저 앉아 눈물 흘리는 소라 모습이 보여져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라엘의 ‘가스라이팅 복수’는 쇼윈도 부부였던 윤겸과 소라 부부 사이를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졸작 복수 서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복수라는 틀에서 잊을 만하면 정사만 보여주는 ‘이브’다. 채널 편성에 적합한 전개인지 아직도 알 수 없다. 시청 등급도 들쑥날쑥. 3회를 제외하고 현재 방영된 회차 모두 ‘청소년관람불가’다. 시각적인 자극만 보여주는 서사에 무슨 말을 더해야 할까. 복수는 껍데기고 정사가 알맹이였던 것을 아닐까. 회차가 거듭될수록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이브’는 조기 종영도 생각 없이 방영을 강행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