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김우빈 “부족함만 보였던 과거…지금은 스스로를 ♥해”(종합)[DA:인터뷰]

입력 2022-07-18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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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이 6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비인두암 투병 이후 복귀작으로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가운 스크린 컴백을 앞둔 김우빈이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김우빈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외계+인’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김우빈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어제 설렜다. 이렇게 기자님들 만난 건 6-7년 만인 것 같았다. 관객들을 만나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다. 첫 인터뷰 타임에는 화상인터뷰를 처음 했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더라. 나 혼자 이야기하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까먹어서 좀 어려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외계+인’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기분 좋다. 설렌다. 그 전에 예능이나 드라마로 인사를 드렸지만, 오랜만에 촬영한 첫 작품은 ‘외계+인’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면서, 감사한 마음도 크다. 다시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인두암 투병 후 건강 컨디션에 대해 묻자 “지난주가 치료 끝난 지 5년이 되는 주였다. 검사를 했고, 이전보다 더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로 본격적인 복귀 스타트를 끊은 것에 대해 “‘도청’을 하기로 했다가 중단되며, 만약 돌아가면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최우선으로 볼 거라고 생각했다. 날 필요로 하시면 그게 어떤 역할이든, 달려가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컨디션이 회복이 다 될 때 쯤, ‘외계+인’ 시나리오를 거의 다 완성하셨다. 그래서 지금쯤이면 복귀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더니, ‘가드’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들어봤는데 매력적이었다. 한 달 뒤에 시나리오를 전달해주셨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크고 멋진 역이라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외계+인’에서 1인 4역에 도전한 김우빈은 “여러 명의 썬더를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고정하고 한 캐릭터씩 연기를 했다. 나머지 세 캐릭터를 녹음을 해서 연기를 했다. 연기를 할 때 리액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상대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어려웠다. 그래서 조금 외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순간들이었다. 감독님이 대사를 잘 쳐주셨고, 워낙 연기를 잘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우빈은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리와 류준열에 대해 “워낙 좋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일단 현장 분위기 자체의 에너지가, 감독님부터 밝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졌다. 우리도 그 흐름에 맞춰서 지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또 촬영이 없는 날 다른 사람 촬영에 놀러가서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이 가까워졌다”라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와 관련해 김우빈은 “꽃 같은 아이다. 맑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연기를 하기 전, 유리를 만나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은, 가드는 감정을 많이 안 보여줬으면 했다. 하지만 눈엔 담겼으면 했다. 그걸 경험해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근데 그 친구를 만나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저절로 보호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 친구 덕분에 가드로 존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김우빈은 오랜 만의 활동에서 변화된 부분을 묻자 “일을 할 때 마음이,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20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고, 늘 큰일을 맡겨주신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많았다. 그래서 나를 채찍질했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했고, 부족한 부분만 보였다. 그렇게 살다가, 잠깐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위로를 잘 해주는 사람이다. 근데 정작 내 스스로를 위로해준 적이 없더라. 그게 슬펐다. 그때부터 스스로에게 칭찬도 해주고, 사랑한다고도 말해줬다. 또 내 부족함을 알게 되면 채찍질 안 하고, 원래 부족했다고 인정도 해준다. 그런 시간을 갖고 나니, 남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더라”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비인두암 투병 이후 완전히 회복된 김우빈은 “얼굴이 알려졌을 뿐인데, 그 이유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그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졌고, 치료의 결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도 정말 놀랍다고 해주셨다. 그 힘들로 기적이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 쉬는 동안 길가다 만나면 ‘괜찮냐’라고 해주셨다. 곳곳에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힘을 얻어서 회복도 빨리 됐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외계+인’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 김우빈은 “해왔던 거라 금방 적응이 되더라.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일을 억지도 안 시키신다.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신다. 그래서 그 분들의 배려 아래, 행복하게만 지내고 있다. 호흡들이 잘 맞아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우빈은 “내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 바쁘게 10여년을 일했는데, 그래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우빈은 ‘외계+인’의 개봉에 앞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같이 웃었으면 좋겠다. 13개월 동안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그 행복한 순간을 잘 전달해드리고 싶다. 나오시면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 돌아가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또 김우빈은 “내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 바쁘게 10여년을 일했는데, 그래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히며, 추후 활동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작품은)안 보여드렸던 거다. 전문직도 좋고, 정말 현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복귀를 하고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리니 반가워해주시더라. 숨겨왔던 많은 모습들을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앞으로를 더 기대케 만들었다.
한편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우빈은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로 분한다. 오는 2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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