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코미디언 미자가 엄마 전성애와의 갈등을 고백했다.

22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전성애와 딸 미자가 출연했다. 미자는 이날 '혼전순결을 강조할 땐 언제고, 갑자기 출산 압박을 주는 엄마가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자는 '개그맨 김태현과 결혼하자마자 엄마로부터 출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오히려 시어머니는 '너희가 갖고 싶을 때 출산하라'고 하는데 엄마는 결혼 20일차부터 압박했다. 약도 지어 오고, 아이를 만들려면 술도 끊으라고 해서 부딪힌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전성애는 "신랑도 나이가 있어서 우려가 된다. 젊은 때 낳아야 아이가 건강하지 않냐. 왜 요즘 애들은 부모가 한마디 하면 압박이라고 하나. 그냥 한 마디 던진 것인데"라며 섭섭해 했다.

그러자 미자는 "눈 마주칠 때마다 연락할 때마다 늘 달고 다니는 얘기다. 한두 번이 아니니까 스트레스 받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녀 관계가 결혼을 계기로 좀 달라진다. 많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친정 엄마가 되면서 주는 스트레스들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자는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부모님으로부터 혼전순결을 강요받았다'며 "집안이 어릴 때부터 혼전순결을 강조했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었다.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썸이라도 있으면 난리가 났다. 결혼을 했음에도 성(性)은 여전히 어렵고 두려운 대상이다"라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모녀의 성교육에 대한 동상이몽 대화를 유심히 듣고선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법만 설명했을 뿐, 성에 대한 편안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전성애는 교육을 목적으로 했던 말들이 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깨닫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면서 '외도가 잦았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린 딸에게 풀었던 어머니 아래서 자랐다'고 고백하며 '모진 말과 학대로 상처 입으며 자란 아픔이 아직까지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떠올라 괴롭다'고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가 "정서적 학대를 당한 것 같다"고 하자, 전성애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너는 딸이지만, 친구 같고, 엄마 같다'라고 한 말이 소름 끼칠 정도로 싫었다"고 울분을 토하며 정서적 복수심을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