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감독 이정재 그렇게 탄생한 영화 ‘헌트’.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두 사람이 한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는 점, 그리고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헌트’는 호기심을 갖기 충분한 작품이다.
정우성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 인터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우성은 이정재와 ‘태양은 없다’ 이후 오랜 만에 함께 스크린에 등장한 것에 대한 소회를 묻자 “세월은 느낀다. 우리가 뱀파이어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서 오랜만에 하니까 부담도 크더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분들은 우리와 같은 의미로 봐주시겠지만, ‘헌트’라는 영화의 재미도 있어야 했다. 개봉 준비하고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 의미를 우리가 부여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나쁘지 않게 해냈구나 확인이 되면서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감독’ 이정재가 연출을 맡은 ‘헌트’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정재가) 처음에 ‘남산’이라는 시나리오 프로듀싱을 마음먹었을 때 정우성이랑 하면 괜찮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한 것 같다.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같이 하게 됐는데, 의기투합 할 때는 김정도만을 두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회피할 수 없다면 치열하게 해야겠단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처음으로 ‘헌트’의 감독을 맡게 된 시점을 회상했다. 그는 “초반에 ‘남산’ 시나리오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을 때 파트너로 응원하는 입장이었다. 그 작품을 손에 쥐었을 때 같이 하자는 내심이 있었겠지만, 시나리오가 먼저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여러 작가들과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헌트’의 인물을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계속해서 그 과정 속에서 새롭게 만드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감독을 직접 하면 어떻냐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정재가 자신이) 직접 감독을 하는 게 어떻냐고 묻길래 웃었다. 그때 나도 연출을 하고 있어서, ‘이 양반도 고생길로 접어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헌트’의 출연 결심 과정에 대해 “연출도 처음인데, 사이즈도 작지 않고, 우리 둘이 출연한다고 하면 북 치고 장구치고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시선도 있지 않겠나. 판단의 기준이 점점 올라가는 거다. 둘이 23년 만에 팬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짐 하나 덜자는 차원이었다. 타당한 이야기라고 하며 다른 배우를 찾았다. 근데 거절당한 것 같다(웃음). 진짜 고난의 길을 가려고 하는 구나 싶었다. 치열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같이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감독’ 이정재를 바라보며 느낀 점에 대해 “강점이라고 느낄 수 있는 여유 있는 현장은 아니었다. 현장에서 귀를 열고 있길 바랐다. 연출할 때의 외로움이 있다.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는 포착이 될 때 짠하기도 했다. 그런 모든 감정이나 물리적인 것도 감내해냈으니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동료로서”라고 말했다.
30년 우정. 정우성에게 이정재란 어떤 의미일까. 정우성은 “서로에게 바라는 게 없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응원했다. 단 한번도 서로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은 적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면, 결과가 어떻던 응원한다.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 공유 받는다. 예전부터 선택지를 보면, 어떤 작품으로 인해 주어진 수식어에 머물러있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 지 찾아서 선택하려고 했다. 서로의 도전을 지켜보며 응원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라고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정우성과 이정재의 투샷,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정우성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하지 않겠나. 지팡이 액션을 할지도 모르겠다. 홍보활동을 같이 하면서, 활동을 하는 걸 긍정적으로 봐주시니 용기를 얻는 것 같다. 다양한 도전과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오는 1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우성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 인터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우성은 이정재와 ‘태양은 없다’ 이후 오랜 만에 함께 스크린에 등장한 것에 대한 소회를 묻자 “세월은 느낀다. 우리가 뱀파이어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서 오랜만에 하니까 부담도 크더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분들은 우리와 같은 의미로 봐주시겠지만, ‘헌트’라는 영화의 재미도 있어야 했다. 개봉 준비하고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 의미를 우리가 부여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나쁘지 않게 해냈구나 확인이 되면서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감독’ 이정재가 연출을 맡은 ‘헌트’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정재가) 처음에 ‘남산’이라는 시나리오 프로듀싱을 마음먹었을 때 정우성이랑 하면 괜찮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한 것 같다.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같이 하게 됐는데, 의기투합 할 때는 김정도만을 두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회피할 수 없다면 치열하게 해야겠단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처음으로 ‘헌트’의 감독을 맡게 된 시점을 회상했다. 그는 “초반에 ‘남산’ 시나리오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을 때 파트너로 응원하는 입장이었다. 그 작품을 손에 쥐었을 때 같이 하자는 내심이 있었겠지만, 시나리오가 먼저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여러 작가들과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헌트’의 인물을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계속해서 그 과정 속에서 새롭게 만드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감독을 직접 하면 어떻냐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정재가 자신이) 직접 감독을 하는 게 어떻냐고 묻길래 웃었다. 그때 나도 연출을 하고 있어서, ‘이 양반도 고생길로 접어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헌트’의 출연 결심 과정에 대해 “연출도 처음인데, 사이즈도 작지 않고, 우리 둘이 출연한다고 하면 북 치고 장구치고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시선도 있지 않겠나. 판단의 기준이 점점 올라가는 거다. 둘이 23년 만에 팬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짐 하나 덜자는 차원이었다. 타당한 이야기라고 하며 다른 배우를 찾았다. 근데 거절당한 것 같다(웃음). 진짜 고난의 길을 가려고 하는 구나 싶었다. 치열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같이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감독’ 이정재를 바라보며 느낀 점에 대해 “강점이라고 느낄 수 있는 여유 있는 현장은 아니었다. 현장에서 귀를 열고 있길 바랐다. 연출할 때의 외로움이 있다.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는 포착이 될 때 짠하기도 했다. 그런 모든 감정이나 물리적인 것도 감내해냈으니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동료로서”라고 말했다.
30년 우정. 정우성에게 이정재란 어떤 의미일까. 정우성은 “서로에게 바라는 게 없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응원했다. 단 한번도 서로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은 적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면, 결과가 어떻던 응원한다.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 공유 받는다. 예전부터 선택지를 보면, 어떤 작품으로 인해 주어진 수식어에 머물러있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 지 찾아서 선택하려고 했다. 서로의 도전을 지켜보며 응원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라고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정우성과 이정재의 투샷,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정우성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하지 않겠나. 지팡이 액션을 할지도 모르겠다. 홍보활동을 같이 하면서, 활동을 하는 걸 긍정적으로 봐주시니 용기를 얻는 것 같다. 다양한 도전과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오는 1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