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LACMA 아트+필름 갈라 수상…“당연히 받아야 할 상” 농담

입력 2022-11-07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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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찬욱 감독이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아트+필름 갈라(Art+Film Gala)를 수상했다.

6일(현지시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열린 행사에서 박 감독은 미국 비주얼 아티스트 헬렌 파시지안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 이병헌이 박 감독을 소개했다. 이병헌은 박 감독의 첫 흥행작 ‘공동경비구역 JSA’에 출연한 바 있다. 이병헌은 이 영화를 시작할 무렵 둘의 상황에 대해 “박 감독과 나 모두 각자의 길에서 나란히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다. 정말 비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느 날 박 감독이 내게 새로운 역할을 제안했다. 실패한 감독과 실패한 배우가 함께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건 완벽한 아이디어 였다”며 “영화는 물론 한국에서 성공했고, 한국영화의 역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으로 유명한 박 감독은 최근작인 ‘헤어질 결심’(2022)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또한 2023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영화 부문(옛 외국어 영화상) 수상 후보로 꼽힌다.

박 감독은 유머를 곁들인 수상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내게 과분한 상을 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한국과 미국 문화에 모두 친숙한 한 친구의 조언이 생각났다. 그녀는 내게 미국에선 지나치게 겸손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 충고를 받아들여 대신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상을 받은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다’.”

LACMA 아트+필름 갈라는 지난 2011년 한국계 미국인 패션 디자이너인 에바 차우와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공동 의장으로 발족시킨 행사다. 문화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오랜 기간 공식 후원해왔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병헌 외에 고소영·장동건 부부, 블랙핑크 로제 등이 자리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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