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계성대군 열연한 유선호 “김혜수 선배님 칭찬 감동” [인터뷰]

유선호. 사진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성 정체성 찾는 왕자, 다 쏟았죠
이젠 ‘1박2일’ 새 멤버 두근두근”

가수 겸 배우 유선호(21)가 확 달라졌다. 데뷔 무대인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병아리 연습생’으로 불리며 귀여운 매력으로 사랑받았지만, 어느새 진중함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는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슈룹’에서 여성 정체성을 지닌 조선의 왕자 계성대군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전 화령 역의 김혜수와 애틋한 엄마와 아들 관계를 표현해 호평 받았다.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유선호는 “요즘 성숙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햇수로 6년째 활동을 하며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만 달렸다”며 “당시와 그대로인 부분도 많지만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진정성이 깊어졌다고 느낀다”고 돌이켰다.

“김혜수 선배가 마지막 촬영 날 ‘거짓 없이 진실한 연기해서 좋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 말을 들은 후 뒤를 한 번 돌아봤어요. 데뷔한 이후 한해에 두세 작품을 내놓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했더라고요. 비로소 ‘잘 해왔구나’ 확신이 들었죠.”

여장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계성대군은 유선호가 처음부터 욕심냈던 캐릭터다. 그는 “어떤 어려운 일도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는 편”이라면서 “이번에도 제작진에 ‘자신 있다’고 수없이 어필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지만 섬세하고 감성적인 캐릭터가 마음을 움직였어요.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화가의 이야기인 영화 ‘대니쉬 걸’부터 호르몬 관련 전문 서적까지 안 찾아본 자료가 없죠. 정말 열심히 해서인지 제게는 정말 애틋한 작품이에요.”

이제는 예능 무대에도 나선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의 ‘간판’인 ‘1박2일’ 시즌4의 새 멤버로 합류해 11일부터 등장한다.

“‘1박2일’은 어렸을 적부터 즐겨보던 제 마음속 1등 프로그램이었어요. 제가 거기에 나간다고 하니 얼떨떨해요. 맏형 연정훈 선배부터 같은 소속사에서 숙소 생활도 함께 했던 나인우 형까지 전부 예뻐해 줘서 재미있어요. 내년에는 연기도, 예능도 열심히 해서 연말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타고 싶어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