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2일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배우 차태현이 2일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2 ‘두뇌공조’서 세번째 형사 캐릭터 맡은 차태현

연이은 형사 캐릭터 부담됐지만
대본 좋아 이전 모습 다 잊힐 것
뇌과학자 정용화와 티격태격 케미
연말 베스트커플상 노려요 하하!
배우 차태현(46)이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로 자신의 장기를 모두 발휘할 태세다. 그는 드라마에서 서부경찰서 신경과학팀 경사 역을 맡아 까칠한 뇌 과학자 정용화와 특별한 공조를 벌인다. 2020년 OCN ‘번외수사’와 2021년 KBS 2TV ‘경찰수업’에 이어 세 번째 형사 캐릭터를 집어 든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브로맨스’와 코믹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차태현은 방송을 앞두고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같은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속으로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 “그런데도 대본이 재미있어 이전의 모습들이 다 잊혀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똑같아 보여도 다 달라요!”

극중 차태현은 껄렁껄렁한 성격에 매사에 투덜대지만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정 많은 형사다. 그는 “쉽게 말하면 ‘호구’ 캐릭터”라고 말했다.

“앞서 자주 선보인 캐릭터이지만 오랜만에 코미디를 편하게 연기했어요.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는 웃음소리예요. 대본에 ‘파하하하!’라고 적힌 대목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글자 그대로 소리 내어 웃어봤어요. 스태프들이 빵 터지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파하하하!”

그는 앞서 ‘번외수사’와 ‘경찰수업’에서는 각각 돈 많은 형사와 경찰대 교수였다면 이번에는 전형적인 생계형 형사다. 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젊었을 땐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서 도전을 거듭했어요. 그러다보니 간혹 결과가 안 좋기도 했죠. 자연스럽게 관객과 시청자가 내게 바라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됐어요. 결국에는 제가 제일 잘하는 캐릭터를 하게 되더라고요.”


●“브로맨스 자신 있죠!”

악연으로 만나 공조수사까지 벌이게 된 뇌 과학자 정용화와는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케미’를 쌓아간다. 심지어 포스터에는 정용화의 품에 안긴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담아 브로맨스의 매력을 살렸다.

“포스터를 촬영하면서 ‘이런 건 처음인데?’ 하며 연신 감탄했어요. 용화에게 안기니까 포근하고 좋던데요. 주변에서는 연말 시상식 때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오를 것 같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이미 2015년에 ‘프로듀사’로 김수현과, 2021년엔 ‘경찰수업’으로 진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았어요. 남자 파트너와 두 번이나 상 받아봤으면 됐죠. 하하!”

그는 개성 강한 기타리스트 캐릭터를 위해 직접 그룹 공일오비의 멤버 장호일을 섭외하는 열정도 쏟았다.

“라디오에서 몇 번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냅다 부탁했어요. 그런데도 장호일 형님이 흔쾌히 특별출연해줘서 멋진 장면이 탄생했죠. 매주 색다른 인물들과 사건들로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