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벡.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갑작스러운 세균성 수막염으로 세상 떠나
“시대 상징하는 천재” 국내외 스타들 애도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1일(이하 한국시간) 7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국내외 스타들이 잇달아 추모하고 있다. “시대 상징하는 천재” 국내외 스타들 애도
제프 벡의 공식 사이트는 12일 “우리는 깊은 슬픔 속에 벡의 가족을 대신해 그가 사망했음을 알린다”면서 “갑작스러운 세균성 수막염으로 어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벡은 전날 영국 남부 서리 카운티 자택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
1965년 밴드 ‘더 야드버즈’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제프 벡은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린다. 그는 블루스, 재즈, 로큰롤, 오페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기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다. 미국 그래미상을 8번이나 받았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야드버즈 멤버로, 솔로로 각각 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롤링 스톤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팬들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2010년 3월 첫 내한공연을 펼친 후 2014년 4월과 2017년 1월까지 세 차례나 무대에 올라 팬들과 만났다. 2014년 두 번째 내한공연에서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할리우드 배우 겸 기타리스트인 조니 뎁과 협업하는 등 최근까지 활동을 펼친 만큼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전 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는 “그는 시대를 상징하는 천재적인 기타리스트였다”면서 “제프 벡과 같은 사람은 또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가수 이승환도 과거 제프 벡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누구도 그렇게 연주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그 이외에는 그렇게 연주할 수 없을 것이다.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썼다.
작곡가 윤일상도 “수없이 많은 영감을 준 존경하는 뮤지션 제프 벡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