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복 마라토너 된 임시완, 체지방률 6%까지…열정의 ‘1947 보스톤’ (종합)[DA:현장]
배우 임시완도 작품 때문에 시작했다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 영화 ‘1947 보스톤’이 드디어 개봉한다. 2020년 1월 크랭크업했으나 3년 반 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1947 보스톤’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이 참석했다. 영화에 출연한 또 다른 주연 배우 배성우는 행사에 불참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손기정과 서윤복 등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지난 2020년 1월 크랭크업했으나 3년 반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영화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마라톤을 소재로 한 이유로 “달리기와 관련해서는 대학 때부터 ‘불의 전차’를 보고 달리기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래서 언젠가 ‘달리기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꼬 자연스럽게 손기정 선생님, 서윤복 선생님께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도 읽었다. 긴 시간이 쌓여서 ‘1947 보스톤’까지 왔다”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맨발로 42.195km라는 긴 터널을 달려가는 마라토너의 마음과 동작과 느낌 모든 것이 인간의 극한에 도전하는 열정에 가장 걸맞은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1947 보스톤’을 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존인물들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구축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내가 생각한 손기정은 마초 같고 자존심도 강하고 고집도 센 선생님의 얼굴을 그리려 했다. 서윤복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강하고 엄격하고 잣대가 강한 아버지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부가하려고 했다. 남승룡은 조금 더 엄마처럼 선배로서 어려운 부분이 생겼을 때 도와주고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다. 세 분의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하정우가 1947년 해방된 조국에서 드디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마라톤 감독 손기정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밤낮없이 계속되는 고된 훈련을 깡과 악으로 견디는 국가대표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했다. 음주운전 이슈 탓인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배성우의 분량도 상당하다. 그는 선수단 코치이자 서윤복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남승룡을 열연했다. 김상호는 재정보증인부터 통역, 훈련지원, 교통편에 숙식 제공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팀을 물심양면 서포트하는 현지 코디네이터 백남현을 소화했다.
하정우는 “임시완 배우와 한 화면에 잡혔을 때 ‘내가 나이가 좀 찼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외에는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손기정 선생님께서 이 선수단을 이끌고 보스톤 대회 여정에 오르셨는데 어떤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했던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이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 배우로서 손기정 선생님의 그 마음을 생각하면서 촬영이 임했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하면서 손기정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와 행동과 말을 시작할 때마다 손기정 선생님을 먼저 생각했다. 어떤 생각이셨을지, 어떤 감정을 느끼셨을지 생각하면서 임했다”며 “프롤로그신에서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장면이 나오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 영화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촬영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엄숙한 느낌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임시완 역시 실존인물을 연기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그는 “실존 인물이 계시기에 그 분께 절대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지 않았나. 캐릭터로 분하는 것이긴 하지만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시작부터 촬영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 마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달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달리는 모습이 전문적으로 보여져야 했다. 2~3달 전부터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작품이 끝날 때까지 촬영 중간 중간 코치님께 틈틈이 배우고 훈련받으면서 임했다”면서 “역할을 위해 제일 많은 시간을 들인 작업은 식단과 운동이었다. 촬영을 준비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식단은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늘 달고 살았고 운동도 매일 했어야 했다. 근육이 탄탄해 보이는 게 꺼지면 안 되기 때문에 촬영 중간 중간 운동하면서 근육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최대한 서윤복 선수의 외형과 비슷하게 노력하다 보니 인바디를 재니 체지방률이 6% 나왔다.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옆에서 임시완이 서윤복 선수가 되기 위해 들인 노력과 준비해온 시간을 지켜봤다. 정말 운동선수 같더라”면서 “서윤복 선생님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도 임시완과 서윤복 선수의 높은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관객들이 그 인물에 동화되기 위해서는 실존인물과 높은 일치율을 가져야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신체 외적으로도 많은 부분 닮아있어야 했다”며 “동양인이 허리가 긴 편인데 서윤복 선수는 굉장히 아담하고 작은 체구지만 하체가 길어서 마라토너로서는 유리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과 그 분이 가진 근육의 느낌도 (비슷했다). 서윤복 선수는 말근육 같아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육형 몸매였는데 근접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배우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정우와 임시완 등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녹아들어간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추석을 앞두고 극장 개봉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거미집’과 동시 개봉해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배우 임시완도 작품 때문에 시작했다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 영화 ‘1947 보스톤’이 드디어 개봉한다. 2020년 1월 크랭크업했으나 3년 반 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1947 보스톤’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이 참석했다. 영화에 출연한 또 다른 주연 배우 배성우는 행사에 불참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손기정과 서윤복 등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지난 2020년 1월 크랭크업했으나 3년 반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영화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마라톤을 소재로 한 이유로 “달리기와 관련해서는 대학 때부터 ‘불의 전차’를 보고 달리기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래서 언젠가 ‘달리기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꼬 자연스럽게 손기정 선생님, 서윤복 선생님께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도 읽었다. 긴 시간이 쌓여서 ‘1947 보스톤’까지 왔다”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맨발로 42.195km라는 긴 터널을 달려가는 마라토너의 마음과 동작과 느낌 모든 것이 인간의 극한에 도전하는 열정에 가장 걸맞은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1947 보스톤’을 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존인물들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구축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내가 생각한 손기정은 마초 같고 자존심도 강하고 고집도 센 선생님의 얼굴을 그리려 했다. 서윤복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강하고 엄격하고 잣대가 강한 아버지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부가하려고 했다. 남승룡은 조금 더 엄마처럼 선배로서 어려운 부분이 생겼을 때 도와주고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다. 세 분의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하정우가 1947년 해방된 조국에서 드디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마라톤 감독 손기정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밤낮없이 계속되는 고된 훈련을 깡과 악으로 견디는 국가대표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했다. 음주운전 이슈 탓인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배성우의 분량도 상당하다. 그는 선수단 코치이자 서윤복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남승룡을 열연했다. 김상호는 재정보증인부터 통역, 훈련지원, 교통편에 숙식 제공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팀을 물심양면 서포트하는 현지 코디네이터 백남현을 소화했다.
하정우는 “임시완 배우와 한 화면에 잡혔을 때 ‘내가 나이가 좀 찼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외에는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손기정 선생님께서 이 선수단을 이끌고 보스톤 대회 여정에 오르셨는데 어떤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했던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이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 배우로서 손기정 선생님의 그 마음을 생각하면서 촬영이 임했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하면서 손기정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와 행동과 말을 시작할 때마다 손기정 선생님을 먼저 생각했다. 어떤 생각이셨을지, 어떤 감정을 느끼셨을지 생각하면서 임했다”며 “프롤로그신에서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장면이 나오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 영화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촬영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엄숙한 느낌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임시완 역시 실존인물을 연기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그는 “실존 인물이 계시기에 그 분께 절대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지 않았나. 캐릭터로 분하는 것이긴 하지만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시작부터 촬영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 마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달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달리는 모습이 전문적으로 보여져야 했다. 2~3달 전부터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작품이 끝날 때까지 촬영 중간 중간 코치님께 틈틈이 배우고 훈련받으면서 임했다”면서 “역할을 위해 제일 많은 시간을 들인 작업은 식단과 운동이었다. 촬영을 준비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식단은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늘 달고 살았고 운동도 매일 했어야 했다. 근육이 탄탄해 보이는 게 꺼지면 안 되기 때문에 촬영 중간 중간 운동하면서 근육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최대한 서윤복 선수의 외형과 비슷하게 노력하다 보니 인바디를 재니 체지방률이 6% 나왔다.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옆에서 임시완이 서윤복 선수가 되기 위해 들인 노력과 준비해온 시간을 지켜봤다. 정말 운동선수 같더라”면서 “서윤복 선생님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도 임시완과 서윤복 선수의 높은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관객들이 그 인물에 동화되기 위해서는 실존인물과 높은 일치율을 가져야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신체 외적으로도 많은 부분 닮아있어야 했다”며 “동양인이 허리가 긴 편인데 서윤복 선수는 굉장히 아담하고 작은 체구지만 하체가 길어서 마라토너로서는 유리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과 그 분이 가진 근육의 느낌도 (비슷했다). 서윤복 선수는 말근육 같아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육형 몸매였는데 근접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배우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정우와 임시완 등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녹아들어간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추석을 앞두고 극장 개봉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거미집’과 동시 개봉해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