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원정도박 파산→도피생활 회상 “죽지만 말라고” (마이웨이)

입력 2023-09-11 09: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황기순, 원정도박 파산→도피생활 회상 “죽지만 말라고” (마이웨이)

개그맨 황기순이 도박 중독을 고백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황기순은 10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과거 고스톱을 즐기다 점점 도박에 빠졌다면서 “도박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본전을 찾기 위해 다시 만나고 또 잃고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 상황이 안 좋을 때 돌파구로 선택한 곳이 카지노였다”고 고백했다.

필리핀 원정도박까지 손을 댄 황기순은 30분만에 8000불(한화 1000만원)을 잃었지만 ‘다음에 와서 꼭 이겨야지’라는 마음이었다고. 그는 “네다섯 번 갔을 때는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멈출 수가 없었다. 너무 깊은 구덩이가 파진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전 재산을 탕진하고 파산, 도피 생활을 하게 된 황기순. 큰 충격에 빠진 그는 한국으로 돌아올 용기조차 없었고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기순은 어머니와 도움을 준 선후배들을 생각하며 버텨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의 누나는 어머니가 담배꽁초를 하나씩 주울 때마다 아들의 죄를 씻는 마음으로 쌀자루 5개에 달하는 담배꽁초를 모았다고 전했다.

절친한 선배 김정렬은 직접 황기순을 만나러 필리핀을 방문했다고. 황기순에게 반찬과 함께 건넨 돈 봉투에는 ‘죽지만 말고 살아서 돌아오라’는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황기순은 “손가락질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동료들에게 감사했다”면서 “한국에서 해외 도피 사범 자수 기간이라고 자수하면 법적으로 죗값을 조금 감해준다는 제도가 있다. 더 용기 내 그때 왔다”고 말했다.

황기순은 휠체어 국토횡단을 이어오고 있으며 동료들의 도움으로 모금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