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블랙리스트 홍 씨의 두 얼굴에 대해 파헤쳐 본다.
아파트 단지에 붙은 경고문. 거기엔 주민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휴대 전화를 구걸하는 낯선 여성을 조심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민준 씨(가명) 역시 카페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휴대 전화를 빌려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떠난 뒤 난데없이 동네 떡볶이집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떡볶이집 사장님은 ‘상습범’에게 또 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리렸다.
“걸리면 죽여버린다는 사장님도 많아요”
“배달 앱에서도 아예 막아놨어요. 블랙리스트”
- 떡볶이집 사장님들
주민들의 휴대 전화를 빌리고 다니는 30대 여성의 정체는 동네 식당가에서 유명한 블랙리스트 손님, 홍 씨(가명). 낮이고 밤이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8인분의 음식도 턱턱 주문할 정도로 대식가라는 그는 시키는 양과 횟수로 봐선 사장님들의 환호를 받는 VVIP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바로, 상습적으로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락처가 업체에서 차단당하자,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의 휴대 전화를 무작위로 빌려 배달 주문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은 바로 그녀의 SNS였다.
“SNS 보니까 그냥 뭐 너무 예쁘고 너무 화려하고, 자기 치장할 건 다 해놨잖아요.
그래놓고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어이없죠.”
- 횟집 사장님
SNS 속 홍 씨는 샐러드로 끼니를 대신하며 철저한 식단관리와 꾸준한 운동으로 만든 모델 같은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인데, 홍 씨의 집을 방문했던 배달 기사는 더욱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녀의 집 앞에 배달 음식들이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썩은 채로 한가득 쌓여있었다. 홍 씨가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매일 같이 주문하며 음식값을 내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지 27일 금요일 밤 9시에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