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단원 진호은을 죽인 ‘진범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연출 김정권)에서는 줄곧 차세음(이영애 분)을 괴롭혔던 김봉주(진호은 분)의 사망 사건으로 전에 없던 긴장감이 드리워진다. 사건이 발생하던 밤, 김봉주를 만나러 간 차세음부터 수상쩍은 행태가 포착된 이루나(황보름별 분)까지, 물증은 없고 동기는 충분한 유력 인물을 제작진이 정리했다.
● 기억을 잃은 시간, 김봉주가 죽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 차세음
제작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코 차세음이다. 술에 취한 밤, 만나자는 김봉주의 연락을 받고 외출했던 차세음은 이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 채 눈을 떴고, 기억을 잃은 시간 김봉주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순간 래밍턴병의 증상으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엄마를 떠올린 차세음은 자신이 범인이 아닐까 두려움에 휩싸였다. 날카로운 것에 베인 손과 더러워진 신발 등의 흔적이 심상치 않은 전날 밤의 상황을 증명하는 듯했고,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잭나이프와 B형 여자의 혈흔은 이러한 심증에 힘을 싣고 있다. 모든 정황들이 차세음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 사건 당일 차세음 행적이 주목된다.
● 차세음을 위해서라면 재력+권력도 영끌! ‘차친놈’ 유정재
재력과 권력을 이용해 차세음을 돕는 옛 연인 유정재(이무생 분)도 용의 선상에 오른다. 유정재는 차세음 남편의 불륜 동영상을 유포했던 김봉주를 잡아내고, 차세음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자 경찰보다 빨리 내막을 밝히는 등 차세음 관련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재계 인사들을 쥐락펴락할 만큼 뻗어있는 권력으로 일련의 사례들을 은밀하게 진행한다는 점이 수상하게 여겨진다. 단순히 옛 연인을 잊지 못한 유정재식의 순애보일지, 애정과 집착 사이를 넘나드는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 “이혼은 절대 안 돼” 확신의 분노캐! 불륜 남편 김필
갈수록 시궁창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불륜 남편 김필(김영재 분)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아내로 인해 얻은 지위와 명예를 놓치지 않으려고 갖은 수를 쓰다 못해 상처를 이용하는 비열함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차세음이 래밍턴병으로 기억을 잃는다면 이혼 소송도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파렴치한 면모까지 포착, 차세음의 앞길을 번번이 막아서는 김필이 김봉주의 죽음과 깊이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 불륜발각+임신, 세상 무서울 게 없는 내연녀 이아진
김필과의 불륜발각으로 차세음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 이아진(이시원 분)도 후보군을 피해갈 수 없다. 현재 이아진은 불륜 관계가 드러나자 돌변한 김필과 자신을 무시로 일관해온 차세음에게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배 속에 아이마저 김필에게 외면당하자 독기도 충만해진 터. 세상 무서울 게 없는 내연녀 이아진이 계획한 일은 아닐지 이목을 끈다.
● 차세음을 향한 남다른 애정, 혹은 그 이상? 악장 이루나
차세음이 세운 악장 이루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오랫동안 차세음을 존경해온 이루나는 악장으로서 지휘자의 뜻을 적극적으로 지지함은 물론 차세음에게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자 비서에게 자주 안위를 묻는 등 남다른 애착을 표하고 있다. 앞서 김필과 이아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후 뜬금없이 이아진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 이루나는 차세음이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자 ‘또 잃어버릴까 무서웠다’며 와락 껴안는 등 뜻밖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바. 수줍은 미소 뒤 또 다른 이면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마에스트라’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