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8일 첫 방송한 ‘신들린 연애’는 타로, 사주, 신점 등 타인의 운명을 점치는 8명의 20대 남녀 점술가들이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리면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교양 PD들이 만들고, 주인공을 무속인들로 채운 ‘파격 행보’가 시청자 사이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제작진은 사전 작업으로 2개월간 1,500명 이상의 점술가를 만날 정도로 섭외에 공을 들였다.
제작진은 개입을 최소화하고, 출연자의 직업 자체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으면서 섬세하게 무속신앙 관련 소재를 연출했다. 특히 자극적인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예능적 요소보다 인간 본연의 심리 변화를 영상에 그대로 담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사연과 일상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동생을 대신해 신 내림을 받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악을 썼지만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던 이들의 지난날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무속신앙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16일 방송한 5회가 대표적이다. 출연자들이 자신이 뽑은 운명패에 따라 최종적으로 운명에 순응할 것이지, 개척할 것인지를 두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모두가 숨죽여 공감했다. 이홍조, 박이율, 허구봉, 조한나, 조윤아, 함수현, 최한나 등이 운명패 앞에서 격한 감정을 토해내는 가운데 최종회에 시선이 모아진다.
한편 다양한 재미를 앞세워 ‘신들린 연애’는 국내외에서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1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수도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인 랭키파이 조사에서 SBS플러스 ‘나는 솔로’를 제치고 예능 분야 1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열기는 해외로 뻗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뷰(VIU)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예능프로그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SNS에서는 영문 이름인 ‘Possessed Love’를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