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탄수화물 파우더 먹으며 10kg 찌워…지금 인생 최고 몸무게”[인터뷰]

입력 2024-08-22 1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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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엔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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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춘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만은 아니다. 고아성이 치열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고된 청춘의 현실적 고충과 아픔을 28일 개봉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통해 그린다.

영화에서 그는 스스로 경쟁력 없는 인간이라 믿는 20대 후반 평범한 여성 계나를 연기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고아성은 자신의 숨통을 조이는 직장과 남자 친구, 가족 등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뉴질랜드로 떠난 극 중 캐릭터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딱 이 나이, 이 시절에만 찍을 수 있는 이 작품을 절대 놓치기 싫었다”고 힘줘 말했다.

○“중요한 건 자유의지”

그는 영화 출연 제의를 받자마자 곧바로 서점에 달려가 장강명 작가 원작 소설을 사서 읽었다고 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주인공 계나 감정을 네 장의 엽서에 빼곡하게 적어 촬영장에 부적처럼 늘 지니고 다녔다고 돌이켰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택한 적은 없지만 뒤돌아보면 늘 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거나 화두를 던지는 작품을 택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그런 사회성 짙은 작품이나 혹은 ‘자유 의지’를 가진 캐릭터에 끌리나 봐요.”

앞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 열사를 연기했던 그는 “‘유관순이 한국을 싫어하면 어떡하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며 웃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던 건 2020년이었고 이후 코로나를 겪게 됐죠.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 강국으로 주목받았잖아요. 그 당시 제목이 주는 감흥은 또 다르더라고요. 최근에는 올림픽 기간 내내 열심히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다가 이런 제목 영화를 들고나와도 되나 싶기도 했죠. 올림픽 끝나고 개봉하게 돼서 다행이에요, 하하.”

○“태닝도 체중 증량도 다 괜찮아”

뉴질랜드 생활에 익숙해진 계나를 표현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등 외형적 변화도 시도했다고 했다.

“배우로 살면서 ‘하얀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 ‘타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렸어요. 그런데 한번 태닝을 하니까 뜨거운 햇살 아래 촬영하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일찌감치 호평을 받았다. 당시 영화제에서 직접 관객을 만나려 했으나 ‘천추 골절’ 부상으로 인해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말 그대로 ‘천추의 한’이에요. 두 달간 누워서만 지냈거든요. 누워서 영화 ‘파반느’(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 시나리오만 읽었어요. ‘파반느’를 위해 탄수화물 파우더를 먹으며 살도 10kg나 찌웠어요. 지금이 제 인생 최대 몸무게랍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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