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30년 내공을 발휘한 쌈밥 메뉴로 아리수 정수센터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5일 방송된 tvN '백패커2' 13회에서는 강북 아리수 정수센터를 방문해 화끈한 불맛과 시원한 물맛의 환상적인 조화를 선보이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연예계 소문난 요리 러버인 슈퍼주니어 규현도 게스트로 합류해 든든함을 더했다.
출장 요리단이 도착한 곳은 강북 아리수 정수센터였다. 한강물을 취수하여 정수 처리를 하는 곳으로, 하루 평균 100톤의 수돗물 아리수를 생산해 서울 강북 지역의 350만 명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수 전 한강물의 탁도가 맑은 날에는 9.0, 장마철에는 1000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아리수 측의 설명. 정수된 수돗물의 탁도는 0.04-0.06 사이로 이날 방송에서는 하루종일 물만 생각하며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애쓰는 아리수 직원들의 노고를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의뢰인은 "물에 반 미쳐있는 직원들에게 백종원 선생님의 화끈한 불맛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 정수 센터의 물맛까지 조화롭게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물불 안 가리는 역대급 메뉴를 요청했다. 이에 백종원은 아리수 직원들의 희망 리스트를 확인한 뒤 불맛 가득한 쌈밥 요리와 함께 물맛 나는 시원한 묵밥을 메인 메뉴로 확정했다.
지난주 최초 분업 시스템으로 효율을 맛본 출장 요리단은 장보기 팀과 분리해 전처리 팀을 따로 정하기로 했고, 제비뽑기를 통해 이수근과 허경환이 전처리 듀오로 활약했다. 특히 허경환은 그동안 안보현만 다룰 수 있던 '썰래'(대형 채소 손질 기계) 사용법을 터득하며 기계 다루는 고급 인력으로 거듭났다. 능동인에게 지고 싶지 않은 의지의 수동인의 면모를 보이며 웃음을 안기기도. 이수근 역시 막국수 집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력을 살려 달걀 까기부터 커팅까지 남다른 신공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보기 팀이 복귀한 뒤 본격 여정이 막을 올렸다. 백종원이 묵밥 육수를 준비하는 사이, 안보현을 중심으로 고경표, 규현이 묵을 써는 '묵잡이 삼형제'로 활약했다. 100인분의 대용량 요리가 처음이라는 규현은 백종원 아바타로 변신해 쌈밥집 메인 반찬인 진미채를 맛깔스럽게 무쳐냈다. 기미에 나선 멤버들이 진미채 맛에 감탄하는 사이, 구석에서 홀로 일하던 능동형 일꾼 안보현은 "또 나만 혼자"라며 소외감을 드러냈고, 이에 고경표가 달려와 안보현을 달래는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백종원이 30년 쌓아온 필살기인 불탄불고기 요리도 베일을 벗었다. 쌈에 어울리는 고기라면 뭐든지 다 연구하던 백종원의 인생 역작. 백종원은 최고의 고기 양념을 찾아 쓰레기통 뒤지던 요식업 야인 시절을 털어놓으며 100인분의 불탄불고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토치 장인 안보현이 불맛 퍼포먼스까지 더해주며 식감과 맛이 완벽하게 구현됐고, 백종원은 "진짜 우리 장사해도 되겠다"라며 흡족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시간 부족으로 위기의 연속이었던 출장 요리단은 이날 역대 최초 1시간 남기고 조리를 끝냈다. 전처리 팀의 활약으로 조리시간이 확연히 줄어든 것. 멤버들은 묵사발 토핑을 위해 준비한 빙수 기계로 팥빙수를 먹으며 역대급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배식 시작부터 손님들의 줄이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고, 아리수 직원들은 완벽한 쌈밥집 비주얼과 함께 토핑으로 푸짐한 묵사발 메뉴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고기가 진짜 부드럽다", "행복하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무아지경 쌈 먹방을 펼치는가 하면, 시원한 묵밥으로 원샷 퍼레이드를 이어가기도 했다. 손님들의 역대급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 고경표는 백종원과 함께 집 반찬까지 따로 챙겨가며 "오늘 아주 완벽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6.9%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에서는 4.5%, 6.2%를 나타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2.3%, 최고 3.8%, 전국 기준 평균 2.5%, 최고 3.7%를 보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