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김우빈
‘무도실무관’은 전자 발찌 대상자를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액션물. 김우빈은 무술 유단자인 ‘무도실무관 이정도’ 역을 맡았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 영화를 찍기 전에는 부끄럽게도 무도실무관이란 직업도 그들의 고충 또한 알지 못했다”며 “우리 영화를 통해 이들 ‘노고’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체지방 붙은 퉁퉁한 몸 노렸죠”
태권도, 유도, 검도 도합 10단의 무술 유단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도 8kg이나 늘렸다.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조각 같은 몸이 아닌 현실적인 ‘벌크업 몸매’를 선보였다고 했다.
“극 중 치킨집 아들이잖아요. 치킨도 피자도 많이 먹고 행복하게 사는 친구니까 체지방도 붙은 퉁퉁한 몸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촬영장가기 전 ‘부기’를 최대한 빼고 가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이를 유지하고 갔죠.”
먼 미래보다 하루 하루 순간 행복에 집중해서 사는 캐릭터에 이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난 2017년부터 2년6개월간 이어졌던 ‘비인두암 투병’ 후 바뀐 그의 가치관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투병 전엔 전 늘 미래 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었어요. 내일 혹은 더 먼 미래를 위해 연기하고 운동했죠. 새벽 촬영으로 3시간밖에 잘 시간이 없어도, 1시간을 쪼개 운동할 정도로 제 몸을 혹사했어요. 그런데 아프고 나서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지금 이 순간 안에서 행복을 찾게 됐죠.”
○“연인 신민아, 너무 좋은 사람”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부모부터 여러 선배까지 주변 “좋은 어른들”이 큰 영향을 줬다. 최근 유튜브 예능 ‘짠한형’에 출연해 만난 개그맨 신동엽도 그 좋은 어른 중 한 명이었다.
“(신)동엽이 형은 제가 20대 시트콤 할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부터 정말 좋은 어른이었어요. 그처럼 본받을 게 많고 자꾸 보고 싶고 늘 기억하고 싶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에게 힘을 주는 또 하나의 존재는 ‘9년째 공개 연애 중인 연인 신민아’다. 본업인 연기부터 기부 등 선행까지 함께 하는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모범 커플로 꼽히며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그런 (대중의) 응원 늘 너무 감사하죠. 사실 (신민아씨가) 너무 좋은 분이라 제가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도 재미있게 잘 봤다고 좋아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