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10월 빅뱅.’ 이름만 나열해도 ‘가능한 대진표’일까 싶다. 리빙 레전드 조용필부터 ‘기록의 화신’ 세븐틴, ‘올해의’ 타이틀 홀더 에스파 또 아일릿(왼쪽부터 시계 방향)까지 모두 ‘10월 출격’을 선언했다. 사진제공|YPC·플레디스·빌리프랩·SM엔터테인먼트
이 정도면 ‘10월의 마지막 밤’이 잊혀질 정도 파괴력이 아닐까. 그야말로 ‘10월 빅뱅.’ 자타공인 왕 또는 여왕 아니고선 명함 내밀기도 어려울거란 우스개 소리마저 나온다.
이름만 나열해도 가능한 ‘대진표’일까 싶다. ‘리빙 레전드’ 조용필부터 현존 ‘최강 음반 제왕’ 세븐틴이 출격한다. 가장 강력한 ‘올해의 아티스트’ 에스파와 ‘올해의 신예’ 아일릿은 심지어 10월21일을 나란히 컴백 디데이로 택했다. 10월 빅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 무엇보다 ‘실제 빅뱅’ 지드래곤이 출격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케이(K)팝 안팎에선 과거 ‘비수기’로서 10월이 ‘10월의 마지막 밤’이란 킬링 가사를 지닌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 시즌이 ‘더는 아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팝 신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케이팝의 달라진 위상, 이를 뒷받침하는 왕성한 음악 소비 패턴까지 더해지며 ‘10월 음원 전쟁’을 형성하게 됐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케이팝이 ‘고도 산업화’되며 다수 기획사가 ‘상장사’ 형태를 띄고 있는 점을 들며 4분기 매출 시작 점인 10월 새 음반 ‘러시’를 이루게 됐단 시각 또한 설득력을 얻는다. 소비 사이클이 빨라진 것도 사실이지만 매출 및 순익 인식에 있어 ‘가을 추수’격인 10월 상장사 성적은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인식되고 있다.
10월 컴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컴백 스케줄은 야구로 빗대면 ‘쉬어 갈 타선’이 없다.
가수 이무진과 박재범이 각각 10월7일과 8일 출사표를 던졌고, 1주일 후인 10월14일엔 ‘기록의 화신’ 그룹 세븐틴이 미니 12집을 내놓는다. 세븐틴과 같은 날 ‘케이-밴드’ 붐 ‘주도주’ 격인 씨엔블루도 출격한다.
10월21일엔 에스파와 아일릿이 동반 컴백, ‘올해의 타이틀’을 향한 ‘결정전’에 돌입한다. 에스파는 상반기 정규 2집을 발표 ‘슈퍼노바’ ‘아마겟돈’을 ‘국민 송’ 반열에 올려 놓았고, 아일릿 경우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자석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10월22일엔 ‘가왕’ 조용필이 돌아온다. 55년째 현역, 어느덧 정규 20집이다.
10월엔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멤버 제니도 ‘빛나는 솔로’로 무대에 선다. 행보 자체가 깜짝 쇼 그 자체였던 만큼 정확한 복귀 날짜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