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S·MBN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 사실을 자진 고백한 가운데, 그 규모가 수십억대를 넘어 충격을 안겼다.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SNS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이진호가 진 빚의 규모가 몇몇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
SBS 뉴스 8은 “이진호가 연예인들에게 빌린 돈만 10억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방송가의 손절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아시아 측은 이진호가 한 대부업체에 무담보로 13억을 빌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진호는 자신의 유명세로 대부업체 대표에게 일주일만 쓸 테니 13억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도록 빚을 갚지 않자 업체의 독촉이 거세졌고, 이진호는 최근에서야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빚을 갚겠다며 업체측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맨 이진호-방탄소년단 지민.
특히 이진호가 지민을 비롯해 방송인 이수근 등 수억대의 돈을 빌려줬으며, 이진호가 2022년 지민에게 차용증을 쓰고 1억 원을 빌렸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이에 방탄소년단 지민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BTS 지민에게 1억을 급전이 필요하다며 빌렸고, 이수근에게도 수천만원을 빌리며 이수근 지인들에게도 빌려 이수근이 대신 변제하는 등의 피해를 입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영탁 하성운 등 이진호가 친한 연예인들이 그에게 돈을 빌려줬으며 방송국 임원, PD, 작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전해져 앞으로 피해자는 계속 늘 전망이다.
한편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에서 ‘충격 단독! 돈 빌려줬던 이수근 반응.. 이진호 심경 들어보니’라는 제목의 영상도 공개됐다.
유튜버 이진호는 “이진호가 올 초부터 연예인 동료들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돈을 빌리러 다닌다는 소문이 났다. 강남 사채업자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진호는 2018~2019년 지인 소개로 사업가를 알게돼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고 지인들에게도 거액을 투자하도록 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투자금을 다 날렸고,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면서 집에서 머물며 인터넷 도박을 시작하게 된 것. 방송 녹화 후에도 집에 돌아가 인터넷 도박을 할 정도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