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 사진|뉴시스
‘국감장이 공항인가, 공항 패션이 웬 말이냐.’
뉴진스 멤버 하니의 국감 출석 ‘후폭풍’이 거세다.
하니 국회 입장 과정에서 촉발된 모 유력 국회의원의 ‘1열 직관’ 해프닝 일명 ‘사심국감’ 의혹부터, 톱 아이돌의 사내 괴롭힘 주장은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주요 이슈로 다루면서 같은 회사에서 벌어진 ‘여직원 성희롱 논란’ 경우 요즘 말로 ‘입꾹닫’(함구) 모드였는지 ‘성희롱 패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국감 증인 하니의 ‘공항 패션급 초호화 협찬 룩’에 대해서도 ‘TPO 에러’란 따가운 지적이 일며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하니의 국감 옷차림이 때와 장소, 경우에 맞는 것이었는지 물음표라는 이른바 ‘TPO 실책론’은 그가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를 ‘메고, 신고, 찬데서’ 비롯됐다. 하니가 15일 국회 국감장에서 드러낸 모습은 구체적으로 구찌 시그니처 컬러로도 꼽히는 로소 앙코라 색의 홀스빗 1055 백과 웹 앵클 부츠,여기에 구찌 별 문양이 새겨진 반지 등이었다.
누리꾼발 ‘앰버서더 하니의 국감 구찌 3종 세트’로도 명명된 이들 아이템 가격은 무려 850만원대에 달한다. 구찌 백이 430만원, 앵클 부츠가 200만원, 반지 경우 220만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름 대면 알만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케이(K)팝의 전지구적 위상에 걸맞게 ‘톱티어 아이돌’에 앰버서더란 호칭을 부여하고 대표 모델로 삼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진스 하니 경우 2022년 데뷔 초반부터 구찌 앰버서더로 활약해 왔으며, 올핸 화장품으로도 영역을 넓혀 ‘구찌 뷰티’ 간판도 맡고 있다.
앰버서더로서 구찌를 향한 ‘로열티’를 굳이 국감장에서도 표시해야 했을까란 비판과 아울러, 하니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국회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대해서도 날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톱 아이돌 하니의 사내 괴롭힘 주장은 국감 주요 이슈로 다루면서도 정작 그가 속해있는 기획사 어도어 내 불거진 ‘여직원 성희롱 논란’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는 게 비난의 근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정작 환노위가 ‘함께’ 짚었어야 할 성희롱 논란에 대해선 ‘무심했는지 혹은 외면했는지’ 이 또한 “국감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꼬집기도 했다.
지난 2월 어도어 내 여직원이 남성 임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신고하며 불거진 논란은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민희진이 이를 ‘무마’하려 했단 의혹이 더해지며 ‘재조사’에 들어선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해당 건은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건”이라며 여직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 반박한 바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