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8. jini@newsis.com
송강호는 최근 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 영화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2019년 ‘기생충’으로 1031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뒤 ‘나랏말싸미’ ‘브로커’ ‘비상선언’ ‘거미집’ 등 4편의 주연 영화를 내놨지만, 이 중 일부 작품이 평단 호평을 받았던 것과 달리 흥행에는 모두 실패했다.
이런 송강호의 릴레이 부진에 마침표를 찍어줄, ‘보다 대중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1승’은 승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단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송강호는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의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근근이 운영하던 어린이 배구 교실마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던 와중에, 한 시즌 통틀어 1승만 하면 된다는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제안을 덥석 물어 해체 직전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 감독을 맡게 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8. jini@newsis.com
이번 작품은 송강호 감독과 신연식 감독이 3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앞서 송강호는 신 감독이 각본을 쓴 ‘거미집’에 주연을 맡은 것은 물론, 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통해 데뷔 후 35년 만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지만, 흥행 성적은 아쉬웠던 만큼 이번 작품의 흥행이 송강호와 신 감독 모두에게 중요해진 인상이다.
신 감독은 앞서 두 작품과 달리 한층 가볍고 유쾌해진 톤의 이번 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길 바라며 그 연장선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온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어 구상하게 된” 가족물임도 분명히 했다. 송강호 역시 “‘기생충’ 이후 밝은 영화를 만나고 싶다 생각하던 참에 만난 영화”라며 남녀노소가 모두가 좋아할 영화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