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채널A
배우 이이경이 글로벌 히트 드라마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선보인 바람꾼 이미지를 넘고, 9개월 만 새 ‘인생캐’(인생 캐릭터)를 내놓을 조짐이다. 16일 첫 방송된 채널A 새 토일드라마 ‘결혼해유’(결혼해YOU)에서 전작과 180도 다른, 정겹고 코믹한 봉 반작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 ‘반전 충격’(?)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이이경은 드라마에서 쌍둥이 조카들을 키우며 섬마을 청도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봉철희 역을 맡았다. 그런 그가 비혼주의자 공무원 정하나 역의 조수민과 ‘결혼 사기 진작 프로젝트’로 얽히며 펼치는 요절복통 로맨스가 드라마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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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충청도 청주 출신인 그가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그리는 ‘원톱 코미디’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이웃집 어부 실수로 하늘 높이 떠오른 물고기들을 주워 담기 위해 양동이를 능수능란하게 조종하는 장면에선 마치 ‘히어로 무비’ 주인공처럼 멋진 포즈를 곁들여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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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빌런(악역) 하나 없는’ 청정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할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결혼과 비혼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담아 호평을 받고 있다.
극중 조수민이 속한 인정시청 결혼사기진작팀의 조사를 통해 ‘남녀 결혼 기피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되짚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연출자 황경성 감독은 “모든 로코에 다 있는 ‘빌런’이 없어 마음 편하게 봐도 좋은 착한 드라마다. 결혼과 비혼을 양분하지 않고, 모두의 시선을 전달해 결혼관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 자신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