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BBC 공식 홈페이지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사이 ‘혼외 출산’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해외에서도 관련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한국 시간)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이 국가적 논란을 불렀다’(South Korean star’s baby scandal sparks national debate)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우성과 관련된 사회적 갑론을박 또 의혹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BBC는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 가족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다”며 “혼외 출산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거센 반발을 일으킨 동시에 다양한 가족 구조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혼외 출산’과 관련한 가십성 보도가 잇따르고, 온라인 토론 또한 촉발해 정치인들이 잇따라 논평을 내고 있다는 등 현재 상황을 짚었다.
특히 BBC는 “한국에서 널리 이름을 알린 정우성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비판적이다”며 그가 2014년부터 10년간 유엔난민기구 명예대사로 활동한 사실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시했다” 덧붙이기도 했다.
BBC는 또 정우성이 “아버지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고 착한 척 하고 있다. 아이는 돈만으로 자라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결혼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윤리적인 사람인 척 한 게 문제” 등 사이버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다양한 댓글들도 인용했다.
이와 맞물려 BBC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서 응답자 37%가 ‘혼외 출산이 용인된다’고 답했고, 이는 2012년 이후 거의 15% 증가한 수치임을 거론하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 또한 감지된다고 했다.
국내 정치인들의 입장도 실렸다. BBC는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닌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밝힌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BBC는 국내 연예 산업 안팎을 바라보는 대중 시선을 “고압적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고 꼬집으면서 “연예인들이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과 극도의 감시를 받는다”고도 묘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BBC 보도가 전해진 같은 날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으로 촉발된 비혼 출산과 관련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살피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