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이 조선 왕후로 돌아온다.
tvN·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는 이들 부부의 서사를 새로운 세상을 꿈꾼 원경의 관점에서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한다. 즉 역사 왜곡 우려 가능성을 시사한다.
차주영은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아 사극 장르에 첫 도전한다. 이에 제작진은 29일 ‘원경’ 포스터 2종과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첫 번째 포스터의 ‘새로운 세상을 꿈꾼 여자’ 원경은 마침내 남편 이방원(이현욱 분)의 즉위식을 이뤄내며 꿈꾸던 세상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대전을 바라보고 선 그녀의 뒷모습에서도 그 벅찬 감정이 느껴진다. 높게 솟은 봉우리 위에 떠 세상을 비추는 붉은 해, 그리고 이보다 더 높게 떠 있는 푸른 달의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태종 이방원과 원경을 의미하는 해와 달은 함께 있어야 하늘의 균형을 이루는 법. 그런데 이 ‘일월(日月)’의 다른 위상은 이들 부부 사이의 감춰진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두 번째 포스터에서 원경은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면서 정사(政事)를 보는 편전 한가운데 서 있다. 기품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그녀에게서는 단단한 의지가 드러난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원경은 즉위식을 치러 왕비가 된 이후, 격동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 예정. 남편 이방원과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원경이 그의 정치적 동반자, 조선의 왕후, 무엇보다 한 사람의 아내로서 어떤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쓸지 주목된다.
현대적인 매력을 지닌 차주영이 사극에서는 어떤 이미지를 선사할지도 작품 관전 포인트다. 티저 영상 속 복장을 갖춰 입으며 즉위식을 준비하는 원경에게서 차원이 다른 분위기가 엿보인다.
다만, 작품에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드라마가 허구라는 세계관이라도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미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에서 역사 왜곡 논란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철인왕후’는 극적 재미를 떠나 역사 왜곡 정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다. 지극히 상업적인 드라마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역사 왜곡이 ‘상상력의 세계관’이라는 틀에서 얼마나 용인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원경‘은 2025년 1월 6일 오후 2시 티빙에서 1, 2화 먼저 공개한다. 이후 저녁 8시 50분 tvN에서 1화가 방영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