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쿠팡플레이
데뷔 이후 처음 아버지를 연기한 쿠팡플레이 드라마 ‘가족계획’은 ‘달라진 류승범’을 반영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특수 능력’을 가진 가족들이 악당을 처단하며 ‘진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다. “머릿속에 가족 생각만 가득”하다고 한 류승범은 “가족이란 소재, 이야기 속에 담긴 부성애와 모성애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려 “운명처럼 선택했다” 힘줘 말했다.
○“아빠가 되고 인생이 달라져”
인터뷰 내내 아내를 향한 극진한 사랑을 표현한 그는 극 중 아내 영수(배두나)만을 바라보는 남편 철희 캐릭터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무리 힘든 촬영이라도 사랑하는 베로(아내 이름)와 딸 생각만 하면 이겨낼 수 있다”며 미소 지었다.
“철희는 아내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정말 공감해요. (아내) 베로는 제 새로운 인생과 사랑을 열어준 사람이에요.”
‘국제 부부’인 그는 한국과 슬로바키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가족계획’ 촬영 때는 온 가족이 한국에 머물렀지만, 딸이 슬로바키아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어 드라마 홍보 기간인 현재 혼자 한국에 있다 했고 “가족이 너무 보고 싶다” 볼멘소리를 했다.
“평소엔 24시간 가족이랑 붙어있는 아빠예요. 그래서 가족과 2주 이상 떨어져 있으면 좀 힘들어요. 촬영이 없을 땐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에요. 가정이 생기기 전엔 오로지 내 욕망을 채우려 살았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 자연스럽게 개인의 욕망이 사라지더라고요.”
○“신비주의 배우 아냐”
한 때 작품 활동보다는 해외에서 ‘개인의 삶’을 보내는 데 집중, 미디어에 얼굴을 비추지 않아 ‘신비주의 배우’로도 불렸지만 정작 그는 “신비주의는 나와 거리가 먼 단어”라 했다.
“전 ‘내추럴’(자연스러움)를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특정 기간 한국에 없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그렇게 된 거 같은데 절대 신비로운 사람이 아니에요. (배우로서) 전 이제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의 ‘황금기’이기도 하고요.”
배우로서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바로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다. 거칠고 강렬한 작품을 주로 해온 그는 “딸과 같이 볼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더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어느 날 격한 싸움 장면을 촬영하고 귀가하는데 차마 바로 집에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폭력적인) 기운을 따뜻한 집에 가져가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 기운을 빼기 위해 혼자 길을 한참 배회한 적도 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