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트라이어스엔터테인먼트
1999년 7월 데뷔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가수 백지영은 케이(K)팝에서 댄스와 발라드 장르를 모두 섭렵한 ‘유일무이’한 가수로 통한다. ‘선택’ ‘대시’ ‘내 귀에 캔디’ 등 신나는 댄스곡부터 ‘사랑 안 해’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등 짙은 감성의 발라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메가 히트곡이 줄줄이다.
지난 25년을 지나오기까지는 그러나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동안 활동을 멈출 만큼 지독한 풍파도 여럿이었다. 백지영은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새 미니 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 노래가 다 잘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망한 것도, 못 불러본 노래도 많다”며 “그렇더라도 전부 ‘내 인생의 일부’라 여기며 크게 낙심하지 않았다”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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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지나 한 아이 엄마가 된 지금이야말로 “인생 곡선에서 가장 완만한 그래프를 그리는 시기”라고 했다. 백지영은 ‘오디너리 그레이스’에 그런 ‘현재의 나’를 담고 싶어 “사랑보다는 인생이나 제가 가진 마음”에 집중했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는 가수 강타가 작곡가로, ‘도깨비’의 이응복 PD가 뮤직비디오 연출에 참여해 25주년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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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님은 ‘스위트홈2’를 찍으며 남편(배우 정석원)과 친해졌고, 제게 ‘첫 뮤직비디오를 (백)지영 씨 노래로 작업해보고 싶다’며 기꺼이 연출을 맡아줬어요. 가제인 ‘연필’에서 ‘그래 맞아’란 제목으로 바꿔준 것도 이 감독님이었죠. 무엇보다 오래 알고 지낸 강타가 ‘그래 맞아’ 작곡가인 줄 모른 채 노래를 선택한 게 정말 드라마틱해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요. 녹음할 때 북받쳐서 울었을 정도였죠. ‘이윽고’란 가사가 25년간 별별 일을 겪은 후 마침내 호흡을 맞춘 우리 같단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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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머리 희끗희끗해지면 그만하려 했어요. 지금은 그런 거 없어요. 저도 이미자, 패티김, 나훈아 선배들처럼 무대에 오래오래 서고 싶어요. 오래 노래하는 건 아무한테나 허락되지 않은 영역이거든요. 설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갈 거예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