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4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소방관’은 상영 나흘째였던 7일 2위로 떨어졌지만 이틀 만 다시 1위에 복귀했고, 이후 글로벌 흥행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를 제치고 8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184만4944명으로, 올해 나온 한국 영화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았다.
‘소방관’은 코로나19 또 ‘1번 주연’ 곽도원의 음주 운전 적발 여파로 2020년 크랭크업 이후 4년 만 겨우 극장에 걸리며 이달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최약체로 꼽혔던 바 있다.
여기에 ‘소방관’은 연출자 곽경택 감독 동생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 힘 곽규태 의원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곽 감독이 직접 동생 곽 의원 선택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잇단 악재를 이겨낸 배경에 대해 극장가 안팎에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영화 진심을 전하기 위한 노력과 맞물려, ‘소방관’을 통해 2015년 ‘그놈이다’ 이후 9년 만 극장에 복귀한 주원의 활약 덕분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극 중 주원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아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가는 사회 초년생의 패기와 불안을 섬세하게 그렸다. 특히 사고로 동료를 모두 잃은 철웅이 감정을 드러내는 엔딩신을 절제 있는 감정으로 표현하며 자칫 신파로 귀결될 수 있는 영화의 균형을 잡아줬다는 관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이후에는 ‘놀라운 토요일’, ‘전현무계획’, ‘세상에 이런 일이’ 등 예능에 출연, 홍보에도 적극 나서며 곽도원의 ‘홍보 공백’마저 채웠다. 인터뷰에선 취재진에게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소형 소화기를 일일이 선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