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그룹 빅뱅 출신 연기자 최승현(탑)이 뒤늦게 인터뷰에 나선다.
10일 ‘오징어 게임2’ 측은 추가 라운드 인터뷰를 공지하며 최승현의 인터뷰 일정을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최승현은 오는 15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징어 게임2’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2016년 그룹 빅뱅 멤버로서 정규 3집 ‘MADE’ 발매 기념 인터뷰에 참석한 지 9년 만에 취재진과 만나는 것.
최승현은 지난 2017년 7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복무 심사 결과 부적합 판정으로 의경에서 강제 전역을 당했으며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쳤다. 이후 그는 연예계 활동 없이 SNS 세계에서 혼자만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최승현은 2019년 한 누리꾼이 SNS에 “자숙이나 해라. SNS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마라”고 댓글을 남기자 “네!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사진이나 보세요”라고 직접 답글을 달았다. 2020년에는 SNS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 이러면 또 기사 나니까 옆에서 기사 나간다고 옆에서 말리고 있다. 제발 아무런 생각 없는 사람 기사 좀 내지 말아 달라”며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최승현은 와인 사업과 민간인 최초 달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연예계와 무관한 행보를 걷는 듯 했다. 2023년 5월에는 스스로 빅뱅 탈퇴를 공식화하며 “나는 이미 탈퇴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부터 난 내 인생의 새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빅뱅 탑’이라고 칭한 기사 캡처 이미지에서 빅뱅 부분에 X(엑스)자를 표기했다.
모두가 관심 없던 시기, 최승현은 갑자기 ‘오징어 게임2’로 복귀를 꾀했다. 최승현의 캐스팅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캐릭터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승현이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었다.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최승현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역할이기에 굳이 최승현을 캐스팅했을까. 하지만 정작 지난해 연말 공개된 ‘오징어 게임2’에서 최승현이 맡은 타노스는 래퍼 출신의 마약사범 캐릭터였다. 실제로 최승현 역시 래퍼 출신이고 마약사범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특별하게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라고 판단되진 않았다. 소름끼치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최승현의 전과를 알고 있는 일부 시청자들은 마약사범이 연기하는 마약 연기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체 무슨 용기가 필요했던 걸까.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최승현이 그 답을 안고 15일 취재진 앞에 선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