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조유리 “예나 언니, 임신+오열 예지몽…깜짝 놀라” [DA:인터뷰①]

가수 겸 연기자 조유리가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조유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서 4차까지 진행된 오디션 끝에 작품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차 오디션 후 2차 오디션 전화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떨어진 줄 알았다. 그래서 합격 연락이 왔을 때 더 기뻤다. 3차부터 황동혁 감독님을 뵀는데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오디션이 진행됐다. 아마 4차 오디션 때부터 나를 준희 역에 염두에 두신 것 같다. 준희가 아니었다면 나는 떨어지지 않았을까”라며 “오디션 때 감독님이 ‘잘하시네’라고만 하시고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다. 너무 친절하게만 대해주셔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자꾸 안 볼 사람처럼 하시지’ 생각도 들었고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합격했을 때 너무나 꿈같았다. 인생에 몇 없는 기회가 온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신인에게 온 큰 기회가 보니 감격스러웠고 기뻤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새로운 시즌에 합류한 조유리는 남자친구 ‘명기’(임시완)로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임산부 ‘준희’를 열연했다.



앞서 조유리는 2017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이어 이듬해 같은 방송사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도전,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멤버로 발탁되면서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아이즈원 해체 후에는 2021년 솔로로 데뷔해 가수로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 웹드라마 ‘미미쿠스’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작품 경험이 거의 없는 조유리가 ‘오징어 게임’에 발탁된 건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조유리는 “가수 활동을 하기 전부터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연극부로 활동했는데 그때 연기를 처음 해봤다. 너무 재밌었고 흥미를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배우라는 직업도 해보고 싶었지만 아이돌에 먼저 연이 닿았다. 연기도 하고 싶다는 갈증이 늘 있었다”면서 “내가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실제 성격과 다른 캘기터를 연기할 때 재밌더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 공개 직후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연락과 축하를 받았다는 조유리. 그는 “아이즈원 멤버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장)원영이가 아주 기뻐했다. ‘언니 진자 너무 대단해. 멋있어. 너무 축하해’라고 해줬다”며 “(최)예나 언니는 예지몽까지 꿨다. 캐스팅이 공개되기 하루 전 내가 임신한 상태로 우는 꿈을 꿨다고, 너무 걱정돼 검색했더니 합격운이 있다는 뜻이라고 하더라. 내가 ‘오징어 게임’ 오디션 본 건 언니도 알고 있었다. 붙었냐고 물어서 사실 붙었다고 말해줬다. 어떤 캐릭터인지는 숨겼는데 나중에 알고 언니가 아주 놀랐다. ‘운명인가 보다’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한 임산부 설정을 위해 체중을 41kg까지 감량했다고. 조유리는 “준희가 행복한 임산부는 아닐 것 같았다.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었을까? 사주는 사람이 없었을 것 같았다. 못 먹어서 굶었을 테고, 말랐겠다고 생각했다. 피폐한 부분을 살리고 싶어서 오히려 체중을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만삭에 가까운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임산부 쿠션을 착용한 채 촬영했다고도 전했다. 조유리는 “임신 경험이 없다 보니 임산부 연기에 부담감이 있었다. 주변에 임신을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공부했다.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는지, 사소한 습관 같은 것도 피드백을 받았다. 배가 무거워서 배를 끌어올린다거나 습관적으로 배를 만진다거나 그런 습관에서도 도움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모성애라는 공통분모로 게임 참가자 금자(강애심)와 짧지만 깊은 감정적 교류를 그린 준희. 조유리는 화장실 오열 신을 언급하며 “준희의 감정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컸고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로 임했다. 선배 덕분에 더 몰입되더라. 더 무너져서 울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테이크를 제일 많이 갔던 신은 정말 어렵고 감정적인 신이었다. 시즌3에 있다. 기대해 달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