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보기

[사커토픽] “넌 안돼”만 난무하는 KFA 회장 선거, 네거티브 대신 비전 제시는 대체 왜 없나?

입력 2025-01-14 14:09:2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정몽규 회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KFA 회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정몽규 회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KFA 회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를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8일 치러질 예정이던 선거는 벌써 2차례나 연기됐다.

허 전 감독이 “불투명한 과정”, “불공정한 선거” 등을 이유로 지난달 30일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7일 인용하면서 한 차례 중지됐고, 이어 KFA 선거운영위원회가 재공지한 23일마저 범야권 캠프가 거부한 가운데 10일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로 끝내 무산됐다.

모든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선거운영위 구성부터 모든 절차를 다시 밟아야 허한다. 절차적 하자가 법원으로부터 인정돼 첫 선거가 중지된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범야권 후보들이 재차 공지된 선거 진행에 반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축구계에는 적지 않다.

지금은 해산한 전 선거운영위는 법원의 지적 사항을 대부분 개선했다. 관련 규정은 없으나 대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온 선거운영위원 명단을 공개했고, 선거인단 추첨을 외부에 맡겨 전 추첨 과정에 후보 대리인이 참관하도록 했다. 모두 전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일부 후보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23일 선거를 거부했다. 게다가 일부 캠프에선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들을 새로 꾸려질 선거운영위에 합류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불공정 선거’를 치르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선거 파행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더하는 것은 또 있다.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다. 당연히 대부분은 실정을 반복한 정 회장을 겨냥한 것들이다.

‘긴급’이란 명목으로 열리는 기자회견, 수시로 배포되는 보도자료 등을 살펴보면 그저 “넌(정몽규) 안돼” 일색이다. 이미 밝힌 공약의 완성도를 더할 비전의 제시는 보이지 않는다. 상대 후보의 자격과 자질이 없어 보인다고 자신에게 회장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그렇다.



한 축구인은 “정몽규 회장 체제가 범한 심각한 실책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범야권도 신선함은 없다. 과거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계속 들린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사도 “자신이 왜 회장이 돼야 하는지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어느 선거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전부가 돼선 곤란하다. 지금이라도 정책 선거로 전환돼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0 / 300
    • 2025-01-14 14:49:46
      정몽규와 달리 다른 후보들은 언론 인터뷰, 유튜브 출연을 통해 공약을 계속 말해왔다. 선거를 파행으로 만든 정몽규 집행부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선거에서 필요한거지. 최근 3~4일간 비판을 한게 그렇게 못마땅한거 보면 정몽규 지지하는거라 해석되네ㅋ 그런 축구인만 만나냐?
    • 2025-01-14 14:44:44
      장현아~ 아직도 정몽규 띄우기 미련 남았냐? 축협 정관에 공정한 위원들로 구성해야 한다는 조항을 개선하지 못한 채, 선거운영위가 규정에도 없는 선거일자를 잡았으니 당연히 지적해야 하는거 아님? 그렇게 당당하면 왜 사퇴했니? 그동안 꿈쩍도 안하다가 ㅋ
    2 / 2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