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 ‘브로큰’, 흥행도 반응도 ‘브로큰’

입력 2025-02-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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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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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또다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그가 주연한 영화 ‘브로큰’이 역대급 혹평과 함께 사실생 흥행에 참패했다. 최근 주연작의 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에 금이 간 모양새다.

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추적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브로큰’은 하정우와 김남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며 5일 개봉했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휘청이고 있다. 첫날 1위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튿날 1~2주나 먼저 개봉한 ‘히트맨2’,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에게 곧바로 순위를 추월당했다. 가까스로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말에도 고작 3만여 안팎의 관객밖에 모으지 못하고 있다. 9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고작 16만 명으로, 손익분기점(110만 명)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객 반응은 이보다 더 끔찍하다. 개봉 첫날부터 CJ CGV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가 50%대로 떨어지는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다. 가까스로 69%까지 회복했으나 현재 상영작 중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서도 최악의 평점이다. 영화 평점 전문 플랫폼 왓챠피디아와 네이버 관람객 평점도 각각 2점(5점 만점)과 5.8점(10점 만점)의 실망스러운 점수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극 중 인물들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개연성 부족 등을 영화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주인공 민태(하정우) 동생의 죽음을 예견한 소설에 얽힌 비밀과 이 소설을 쓴 소설가 호령(김남길)의 의도 등이 전혀 설명되지 않는 것에 대한 관객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서 하정우 역시 해당 설정에 대해 “원래 대본에는 단단한 설명들이 있었는데 후반 작업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브로큰’의 역대급 악평과 참패까지 맞물려, 최근 개봉한 주연작들의 뼈아픈 흥행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클로젯’(이하 누적 관객 126만 명/손익분기점 215만 명), ‘비공식작전’(105만 명/500만 명), 1947 보스톤’(102만 명/420만 명), ‘하이재킹’(177만 명/230만 명) 등 2018년 ‘백두산’ 이후 내놓은 하정우의 모든 주연 영화가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이에 올해 개봉 예정인 하정우의 또 다른 영화 ‘로비’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진 분위기다. 특히 ‘로비’는 하정우가 주연뿐만 아니라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세 번째로 연출까지 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로비’는 골프와는 거리가 먼 연구원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펼치는 로비 골프를 펼치는 내용의 코미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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