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의 김태균,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티빙 ‘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왼쪽부터)이 자신들의 첫 드라마 도전에서 저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스포츠동아 DB·사진제공|티빙
특히 이들은 ‘드라마 작법’을 철저히 따르면서도 실험적인 매력을 드라마 곳곳에 녹이면서 신선한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호평까지 끌어내고 있다. 이는 앞서 일부 스타 감독들이 영화 제작 방식을 차용해 만든 드라마들로 흥행 참패를 맛봤던 사례와도 상반돼 방송가 안팎에서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마녀’ 포스터. 사진제공|채널A
김태균 감독은 첫 드라마로 ‘마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11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마녀’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뛰어넘어 세상의 편견이 만든 ‘사회적 마녀사냥’ 등의 사회적 함의를 풍부하게 담은 수작이어서 창작자로서 끌렸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을 향한 존중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고, 컷과 챕터 사이의 여백을 좀 더 채우는 방식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글로벌 무대를 ‘올킬’한 ‘중증외상센터’는 2014년 ‘좋은 친구들’을 만든 이도윤 감독의 첫 드라마다. 이도윤 감독은 주인공 백강혁 역의 주지훈의 추천으로 연출을 맡아 ‘중증외상센터’를 “의학적인 요소와 판타지가 결합된 독특한 히어로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이 감독은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게 의학적 고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 가는 의사들의 모험담을 통쾌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1위를 거머쥐었다.

‘스터디그룹’ 포스터. 사진제공|티빙
드라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황민현이 교내 서열 1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독특하게 그려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액션물을 만나고 싶었는데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에 끌려 시리즈 연출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