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에 김수현…‘눈물의 여왕’, tvN 역대 1위인데 ‘볼드모트’ 될 판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5-03-11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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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남주’에 이어 ‘메인 남주’까지 주 시청 타깃인 여성들을 뜨악하게 한다. ‘tvN 역대 최고시청률 1위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울상인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 극본 박지은) 이야기다.

지난해 4월 종영된 ‘눈물의 여왕’은 자체 최고시청률 24.9%(16회·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한 역대급 흥행작이다. tvN 드라마 중에 역대 최고시청률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하지만 종영한지 1년 만에 ‘볼드모트’(‘이름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될 처지다. 바로 주연 배우 김수현과 박성훈 때문이다.

먼저 박성훈은 지난해 12월 3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 표지를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해당 표지에는 수많은 여성의 전라와 성관계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오징어 게임2’ 출연자인 박성훈은 이미 수백만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 박성훈 스토리 캡처 화면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진은 누군가가 DM(다이렉트 메시지)로 박성훈에게 보낸 게시물이며, 박성훈이 실수로 잘못 클릭해 자신 SNS 계정에 올라가게 된 거다. 배우 본인도 굉장히 당황하며 바로 삭제했던 것이다. 실수에 반성하고 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더 큰 논란을 키웠다.

결국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 홍보 차 진행한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박성훈은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사실 굉장히 속상하다. 일단 저희 팀 전체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런 사과에도 인스타그램 관련된 부연 설명이 궁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박성훈은 차기작으로 결정된 tvN 새 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HapJak, 연출 장태유)에서 하차하게 됐다.

상황은 다르지만, 김수현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한때 같은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새론이 지난 2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김수현과 김새론을 둘러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유족이라는 인물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약칭 ‘가세연’)을 통해 김수현과 김새론이 6년간 교제한 연인 사이며, 김새론 죽음에는 김수현과 그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때문이라고 주장해서다.



하지만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가세연’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10일 밤 공식입장을 통해 “금일 ‘가세연’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수현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가세연’은 당사와 김수현이 유튜버 이진호와 결탁해 故(고) 김새론을 괴롭혔다는 취지로 주장을 하면서, 故 김새론 배우가 15세부터 김수현 배우와 연애했다는 주장, 故 김새론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의 대처가 부당했다는 주장, 당사 소속 매니저가 유튜버 이진호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 등 당사와 김수현에게 악의적인 많은 주장을 했으나, 이는 모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당사는 ‘가세연’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한때 당사에 몸담았던 故 김새론 배우의 사망 소식에 비통한 심정을 느끼고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그런데 ‘가세연’의 허위사실 유포는 고인이 생전 그렇게도 힘들어 했던 이른바 ‘사이버 렉카’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서, 그저 자신 이익을 위해 당사뿐만 아니라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사는 이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메달리스트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가세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 폭로에 나섰다. 김수현과 김새론이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제 진짜 파국이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보는 CJ ENM과 ‘눈물의 여왕’ 관계자들은 진짜 눈물 날 처지다. ‘역대급 흥행작’으로 IP 등 부가 수익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자랑이고 간판이던 작품을 이제 내세울 수 없어서다. 배우 이미지가 곧 작품 소비 포인트가 되기에 주 시청 타깃인 여성들이 외면하는 두 남자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더 소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1년짜리 영광만 남아버린 ‘눈물의 여왕’이다. 드라마는 제목 따라간다고 했던가. 정말 눈물 나는 ‘눈물의 여왕’이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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