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하거나 웃기거나…이광수의 ‘두 얼굴’

입력 2025-04-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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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악연’·tvN ‘이혼보험’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tvN

넷플릭스 ‘악연’·tvN ‘이혼보험’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tvN

한쪽에선 한없이 치졸하고 비열한데, 다른 쪽에선 끝없이 유쾌하다.

배우 이광수가 동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스릴러 시리즈 ‘악연’과 tvN 로맨스 코미디 ‘이혼보험’에서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예능을 넘어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광수는 글로벌 호평 속 글로벌 차트(플랙스패트롤) 3위에 오른 ‘악연’에서 한밤중 실수로 벌어진 교통사고를 은폐하려는 ‘안경남’ 역을 맡아 시청자 분노를 자아냈다. 겉으로는 번듯한 한의사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낸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자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는 것은 물론, 목격자에게 무자비한 폭력까지 행사하는 이중적 인물이다.

극중 이광수는 타인을 향해 “고졸 주제에”, “성형한 얼굴이면서” 등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물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지질하기 이를 데 없는 이번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 온갖 악인이 등장하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이라서 가장 징그럽다”는 과격한 극찬(?)까지 얻고 있다.

이번 캐릭터에 대해 이광수는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인물이 점차 망가지고 처절해지며 치졸해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31일부터 방송 중인 tvN ‘이혼보험’에선 전매특허 코미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혼보험’은 보험회사 상품개발팀에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로, 이광수는 예방 대책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보험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리스크 서베이어 ‘안전만’ 역을 맡았다.

겉으론 쿨한 척하지만 누구보다 소심한 ‘안전제일주의자’인 캐릭터로, 극과 극 성향의 혁신상품개발팀 보험계리사 노기준과 유치하게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노기준 역을 맡은 이동욱과는 실제 남다른 우정을 쌓고 있는 절친인 만큼,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드라마에도 그대로 녹아 들어 눈길을 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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