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사진제공 | 엘르

류준열. 사진제공 | 엘르


배우 류준열이 색다른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 패션 매거진 엘르 화보를 진행하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치명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22일 공개된 화보에서 류준열은 다채로운 얼굴을 콘셉트로, 담담해 보이다가도 자유분방하고, 때로는 날것으로 번뜩이는 그의 배우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을 통해 많은 호평과 사랑을 받은 그는 “작품을 끝내고 나면 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민찬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며 인물의 감정만으로 나아가기보단 장르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해보려 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표현해보기도 하면서. 아귀가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말씀도 꽤 듣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극중 인물처럼 어떤 ‘계시’를 받았다고 느낀 순간에 관해 묻자 “계시는 늘 받는다. 특히 배우에 관해 내게는 이만큼 여러 감정을 일깨우는 일이 없을 것 같다. 노력한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지점이 생기는 기쁜 일이다. 그러니 갈수록 애정이 커진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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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관심 있는 이야기들에 관해 “여전히 땅에 발 붙은 이야기들이 좋다. 장르물을 하더라도 인간의 보편적 감정이나 공감대를 늘 찾아내려 한다”라고 전한 그는 데뷔 10년간 배우로서 발견한 기쁨과 슬픔에 관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점이 재밌다. 성격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된다. 한 번도 똑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해 본 적 없다”라며 “물론 괴로움도 있다. 자기에게 편한 것만 찾지 않고, 적당히 괴로워야 실마리를 풀었을 때 더 큰 즐거움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얼마든지 괴로우라고, 스스로를 내버려두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지금 꿈은 무엇인지 묻자 “꿈이라는 단어가 참 무겁지만, 그저 바람이라면 지난 10년간 열심히 연기를 해왔으니 앞으로의 10년 또한 계속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거다. 걷기를 멈추지 않는 것. 지금 내게 이만큼 큰 꿈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