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스티브 유)

유승준(스티브 유)



루머 폭주에 SNS 직접 등판 “모두 거짓…가짜 기사에 또 반응한다”
입국 막힌 23년의 벽…“두 번 승소해도 비자 거절, 난 여전히 금지 대상”
“나는 아버지고 남편”…가수 유승준, 끝나지 않은 논란에 심경 고백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자신을 둘러싼 ‘밤무대 출연설’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유승준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 거짓이고 다 거짓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100% 모두 다 거짓”이라며, 관련 기사들을 캡처한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사진 속 기사들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승준 목격담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었다.

해당 누리꾼은 유승준이 미국 LA 세리토스 지역의 동네 행사나 밤무대에 출연하고 있으며, 여전히 자신을 한국의 슈퍼스타로 소개한다고 주장했다. 또 ‘열정’, ‘가위’, ‘나나나’ 등을 부르고, 행사 외 시간에는 헬스클럽을 다니거나 자녀들과 서핑, 스케이트보드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다 거짓이고, 다 거짓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100% 모두 다 거짓이다”며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사에 반응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 낚이는 줄 알면서 또 반응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밤일한 적 없고, 나나나 부른 적 없고, 내가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한 적 없고, 캘리에서 서핑 탄 적 없고, 스케이트 보드 탄 적 없고, 심슨 티셔츠 입은 적 없고, 모자 쓴 거랑 운동한 건 인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에 대해 바로 잡으려 했던 모든 거짓들도 수많은 거짓과 논란으로 그대로 멈춰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또 오랜 시간 이어진 입국 금지와 법적 싸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0년이 넘는 소송 끝에 두 번이나 승소했음에도 불구, 23년 전 내려진 그 똑같은 이유로 입국을 막고 있다는 사실과 내 이름은 아직도 간첩이나 테러리스트들 명단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이유는 사회의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란다. 당신도 내가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고, 아들 넷을 둔 아버지고, 한 사람의 남편이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일들을 행하는가?”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나를 알던 세대들에게 굳이 내가 누구였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나는 아직 ‘유승준’이다. 요즘 기자들은 내가 밤일 안 하던 가수로 유명했는지도 모른다”며 “도대체 그 밤무대 어디 있는 거야?”라고 되물었다.

한편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서 병역기피 논란에 휘말렸다. 그해 2월 입국을 시도했으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돌아갔고, 2003년 장인의 장례식 참석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입국 금지 상태다.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두 차례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LA 총영사관은 2024년 6월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현재 유승준은 법무부를 상대로 세 번째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