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입대하며 직업 잃은 기분, 군대서 목 디스크 터져” [DA:인터뷰②]

배우 김민석이 군 전역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김민석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샤크 : 더 스톰’ 인터뷰에서 스스로에 대해 “큰 장점이 있는 사람은 아닌데 복이 엄청 많은 것 같다”며 “연기 전공자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한 사람도 아닌데 연기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에서 복이 많은 것 같다. 어릴 때는 내가 잘나서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30대가 넘어가니까 복이 많아서, 실수해도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줘서 일을 하고 살 수 있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지난 2018년 12월 조용히 입대해 2020년 7월 전역한 김민석. 그는 군 복무를 계기로 연기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예전에는 참을성이 없었는데 군대에서 인내를 배웠다. 군대에선 하고 싶은 것을 못 하지 않나. 참 내가 편하게 살았구나 싶더라”며 “활동에 대한 생각도 더 확고해졌다. 예전에는 소중함을 잘 모르고 ‘일이 있나보다’ 하면서 늘 하던 대로 해왔다. 군 복무 기간 직업을 잃은 기분이어서 일이 더 소중해지더라. 좀 더 정신을 차리고 사는 계기가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전역 후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민석. 영화 ‘노이즈’와 ‘열대야’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오늘부터 엔진 ON’ ‘딜리버리맨’ ‘피타는 연애’ ‘Mr. 플랑크톤’ 그리고 지난달 공개된 ‘샤크 : 더 스톰’까지 쉴 틈 없이 바쁘게 달려왔다. 현재 tvN 드라마 ‘태풍상사’를 촬영 중이다.

하고 싶은 작품을 묻자 끝없이 이어졌다. ‘샤크’ 시리즈 같은 액션도 다시 해보고 싶고, 느와르, 의학, 법률, 오컬트, 로맨스도 관심 있다고. 그는 “영화 ‘소년시절의 너’를 보고 오랜만에 많이 울었다. 가슴이 아파서 죽을 것 같더라. 나도 저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도 느껴서 그날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였다. 언젠가는 그런 기회가 오겠거니 싶다. 꼭 해보고 싶다”고 진솔한 고백을 이어 나갔다.

30대 로맨스도 좋고, 지금 당장 교복도 다시 입을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김민석은 “교복을 29살까지 입었다. 친구들은 전문직 역할을 할 때 나 혼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어릴 때는 어린 이미지가 싫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야 할 것 같지만 지금도 교복을 입을 수 있다. 교복을 입는 캐릭터를 했던 건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선배들의 말씀처럼 어차피 나이 들면 못 하니까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품 외적으로는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운동만 하는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라고. 김민석은 “운동을 며칠만 안 해도 아프고 살이 붙더라. 그게 싫기도 하고 작품을 하다 보면 갑자기 벗어야 하는 촬영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항상 준비하는 것”이라며 “허리도 안 좋고 군대에서 목 디스크가 터진 적 있다. 뒤쪽 운동을 많이 해줘야 안 굽는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예능 출연에 대한 질문에는 “잠깐 게스트로 나간 적은 있는데 친해지려고 할 때쯤 끝나버리니까 풀어진 모습도 잘 안 나온 것 같다”면서 “찾아주시면 감사한데 내가 재미가 없다. 친구들과 편한 게 좋은데 혼자 뭘 시키면 잘 못한다”고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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