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가 ‘굿보이’의 민주영을 만들어 나갔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오정세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정세는 ‘굿보이’ 종영 소감을 묻자 “큰 사고 없이 작품을 마무리해서, 시원하게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나머지 2회를 기다리고 있다. 통쾌하게 응징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감이 확 오진 않는다. 나름대로는 어려운 숙제였다. 어떻게 접근할지 숙제였는데, 숙제를 잘 끝내고 잘 보내줘야 하는 시기 같다”라고 덧붙였다.

‘굿보이’에서 메인 빌런인 민주영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오정세는 “보통의 제가 생각하는 빌런은 누가 범인인지 모르고 나중에 나오는 느낌이다. (민)주영이는 1화부터 내가 나쁜 놈이라고 16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가 첫 번째 고민이자 숙제였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도 벗겨도 악행이 또 있다. 계속 새로운 느낌? 다음에 대한 궁금증이 남았으면 하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그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영을 빌드업하는 과정에 대해 오정세는 “처음에 생각했던 민주영의 얼굴은 가장 평범한 얼굴에서, 16부에는 얼굴 상처들이 쌓여서 괴물 같은 민주영의 얼굴을 상상했다. ‘굿보이’ 팀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지만, ‘굿보이’ 팀에 의해서 벗겨진 민주영의 민낯이라고 생각했다.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 중에 그래도 드라마인데, 중반부터 괴 물같은 느낌으로 끝까지 가기엔 불편한 지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처가 회복되고, 또다시 상처가 나는 반복적인 디자인으로 했다. 결국은 ‘굿보이’ 팀으로 인해 가면을 쓰고 있던 민낯을 벗기는 느낌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비친 오정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굿보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정세는 “책 자체가 쉽고 재밌고 통쾌했다. ‘굿보이’ 팀을 응원하고, 이들이 응징하는 걸 보는 마음이 컸다. 초반을 읽고 재밌다, 통쾌하다 같이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빌런이라는 역할을 나에게 제안해 주셨다.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고민을 하면서 만들어갔다”라고 말했다.

한편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지난 5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 지난 7월 20일 16부로 막을 내렸다.

오정세는 ‘굿보이’에서 중고차, 약물, 총기 밀매 등 각종 범죄로 인성시를 쥐락펴락하는 ‘민주영’ 역을 맡아 악인의 역사를 다시 썼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