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원’ 조복래 “‘짠한형’ 구독자 댓글 추천으로 둘째 딸 이름 결정”[인터뷰]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조복래가 코미디와 긴장감을 오가는 독특한 범죄 액션 코미디에서 자신만의 독보적 매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세밑 극장가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는 영화 ‘정보원’을 통해서다. 개봉일은 12월 3일.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강등 형사 남혁(허성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보원’에서 조복래는 영화의 제목이자 서사의 핵심 축인 ‘정보원’ 태봉 역을 맡아 ‘사이드킥’으로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남다른 촉과 넓은 정보망, 능청스러운 매력까지 공존하는 연기로 허성태와 매력적인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O“주인공 역에 허성태 직접 추천”

‘정보원’은 조복래의 서울예대 선배 김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애초 조복래에게 ‘1번 주연’ 남혁 역을 제안했지만, 그는 ‘사이드킥 캐릭터’를 자처했다. 자신보다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허성태에게 직접 작품을 추천했다고 한다.

“대본을 보고 (허)성태 형이 바로 떠올랐어요. 너무 잘 소화할 것만 같았죠. 사실 ‘정보원’은 처음엔 소규모 독립영화로 기획됐던 작품이에요. 그런데 허성태 배우가 합류하면서 투자도 늘고, 상업영화로 규모가 커졌어요. ‘1번 주연’을 놓쳤다는 아쉬움은 전혀 없어요! (허)성태 형 덕분에 우리 영화가 더 커졌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개봉 전 제24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일찌감치 호평을 받았다. ‘정보원’을 통해 해외 영화제 참석은 물론, 생애 첫 미국 방문까지 경험한 조복래는 “내게 정말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지 관객 반응도 엄청 좋았어요. 그런 뜨거운 반응은 역시 (허)성태 형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그렇게 인기 많은 줄 몰랐어요. 형을 ‘스네이크 가이’(‘범죄도시’ 캐릭터 ‘독사’)라고 부르더라고요!”

영화 ‘정보원’ 스틸, 사진제공｜㈜엔에스이엔엠

O “가족은 나의 원동력”

조복래는 그간 ‘조연급’으로 활약해온 배우들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도 힘줘 말했다.

“‘신스틸러’로 불리던 사람들이 이번 작품에선 주연이고, 감독도 신인이잖아요. 한 명이 끌고 온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에요. 예전에는 신인이나 인지도가 적은 배우를 과감히 기용하는 영화가 많았는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그런 시도가 점점 줄었죠. 그래서 이번 영화가 더 특별해요.”

‘스타’가 되기보다 차근차근 연기를 쌓아가는 것이 목표라는 조복래에게는 최근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는 팬데믹 시기에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현재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내년 2월 정식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올해 둘째 딸이 태어났는데, 신동엽 선배의 유튜브 ‘짠한형’에 출연했을 때 구독자에게 이름을 추천받았어요. 댓글을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죠. 고민 끝에 한 구독자께서 추천해준 이름 ‘연아’를 따서 지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