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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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디즈니+가 또 한 번 피 묻은 가운을 입는다. 

지난해 참신한 소재와 연출로 케이(K) 장르물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광기의 메디컬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의 배턴을 ‘블러디 플라워’가 이어받는다.

오는 2월 4일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되는 ‘블러디 플라워’는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범을 둘러싼 인물들의 신념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쇄살인마의 살인 동기가 인류를 구할 치료제 개발을 위한 것이었다면, 대중은 그에게 어떤 심판을 내릴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을 법과 윤리의 딜레마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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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플라워’는 여러 면에서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박은빈·설경구 주연의 디즈니+ ‘하이퍼 나이프’와 비교되고 있다. 두 작품은 천재적 의술을 가졌지만 도덕적 결함이 있는 주인공을 내세운 피카레스크(악인을 중심으로 한 서사) 장르란 공통분모를 지닌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시감도 흥미롭다. ‘하이퍼 나이프’와 ‘블러디 플라워’ 각각 앞뒤 단어가 대칭을 이루듯 음운적 상동성을 지니는 이 6음절 제목은 디즈니+가 구축해 온 ‘메디컬 피카레스크’란 브랜드를 한결 효과적으로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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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도 뚜렷하다. ‘하이퍼 나이프’가 사이코패스 천재 의사의 광기를 연료로 장르적 쾌감을 폭발시켰다면, ‘블러디 플라워’는 법정물이라는 사실주의를 더해 철학적 질문을 파고든다.

비슷한 듯 다른 인물들의 관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박은빈과 설경구가 혐관(혐오관계)에서 이해와 연대로 나아가며 이색 ‘사제 케미’를 선보인 것과 같이 ‘블러디 플라워’의 려운과 성동일 역시 독특한 관계성을 지닌다. 려운은 연쇄살인 혐의로 기소된 천재 외과 의사 이우겸, 성동일은 아픈 딸을 살리기 위해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 박한준 역을 맡았다.

‘블러디 플라워’는 또한 ‘하이퍼 나이프’의 비평적 성취를 상업적 성과로까지 끌어올릴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정식 공개 전부터 OTT 뷰(Viu)를 비롯해 미주·유럽권의 플랫폼과도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