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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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속 캐릭터 조과장을 위해 국정원에서 훈련받은 비하인드를 전했다.

조인성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 ‘휴민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인성은 작품 만족도에 대해 “제 만족도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 관객이 만족해야지.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 제가 만족한다고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고, 영화라는 게 결국 관객이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영화는 잘 보이는데 제 영화는 잘 안 보인다. 다른 분들도 그러더라. 자기 영화가 잘 나온 건지, 잘 못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고. 그게 좋을 때도 있다. 자기 영화에 과하게 빠지지 않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피지컬을 활용한 우아한 액션 신에 대해서는 “제 연기가 그렇게 보이나 싶다. 리뷰를 보면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액션에 큰 의의를 두는 배우도 아니고, 액션을 잘 아는 편도 아니다.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보였다면 감독님의 매직이지 않을까 싶다. 저처럼 키 크고 잘생긴 배우들 많지 않나. 제가 특별하다고 느끼진 않는다. 액션도 연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몸을 잘 썼다면 춤도 잘 췄을 텐데, 그런 능력치는 없다. 감독님의 연출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인성의 외모와 기럭지 덕분에 그가 걷는 장면마저 런웨이처럼 보였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그냥 걸었다. 걸어오라고 해서 걸어온 것뿐이다. 특별한 디렉션은 없었다. 그 전 장면의 감정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석했을 뿐, 멋있게 걸어야겠다고 의도하진 않았다”고 웃었다.

조과장 캐릭터에 대해서는 “조과장은 국정원 직장인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피곤함, 생활에 찌든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건조하게 물을 마시며 밤새 느꼈던 갈증을 드러내려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 주인공이 직장인이지 않나. 조과장도 그런 생활을 하는 인물이고, 다음 날 또 같은 일을 반복할 사람이다. 직장인으로서의 고달픔과 피로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인성은 ‘휴민트’ 제작발표회 당시 총기 액션을 위해 국정원에서 총기 교육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도 처음 받아봤다. 신분증도 확인하고 휴대전화도 모두 제출했다. ‘무빙’의 김두식처럼 초능력 있는 블랙 요원이 실제로 있냐고 물어봤는데, 한참 고민하시더니 ‘국가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런 농담을 주고 받았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국정원 교관님들이 실제로도 굉장히 멋있었다. 남성분 여성분 두 분이 계셨는데, 장비 세팅을 마친 상태로 서 계신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제가 총을 맞고 쓰러졌을 때 장전하는 아이디어도 교관님들이 주셨다. 전문가에게서 나온 의견이니 꼭 활용하고 싶었다. 괜히 멋을 부리다 혼날 수도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하니 고증이 된 셈이다.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해석을 위해 실제 요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는지 묻자 그는 “자세한 이야기는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활동한다’며 1급 비밀을 말해주진 않는다. 총기 교육이나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 세세한 부분은 제가 해석해 연기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프로그램을 보며 탈북민들이 하나원에서 국정원 요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