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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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배우 김형묵이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탐욕과 허세, 부성애를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 주말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11·12화에서 김형묵은 한민증권 오덕규 상무 역으로 등장해 야망에 눈먼 ‘영피프티’의 몰락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오덕규는 PC통신 커뮤니티 ‘여의도 해적단’에 닉네임 ‘영피프티’로 가입해 활동하며 능청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익명 공간에서도 품위를 지켜야 한다며 무게를 잡던 그는 특정 인물을 비난하는 글에는 적극 동조하는 이중적인 태도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보통신부에 핫라인이 있다”는 허세 가득한 발언은 김형묵 특유의 리드미컬한 대사 처리와 만나 캐릭터의 맛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탐욕에서 시작됐다. 강필범 회장의 신임을 되찾기 위해 정치인 비자금 이자 배달을 자처한 그는 ‘비자금 세탁’이라는 달콤한 미끼에 흔들렸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며 의심하면서도 30% 추가 수수료 제안에 마음이 기운 오덕규의 심리는 김형묵의 세밀한 표정 연기로 설득력을 얻었다.

결국 그는 함정에 빠져 현금을 모두 잃고 패닉에 빠진다. 설상가상 아들 알벗의 제안을 받아 한민증권 지분까지 처분하며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다. 자신이 믿고 의지한 아들이 실제로는 ‘여의도 해적단’의 선장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무너지는 모습은 캐릭터의 비극성을 극대화했다.

야망 넘치는 금융가 상무와 아들만 바라보는 ‘영피프티’ 아저씨를 자유롭게 오간 김형묵의 연기는 극의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책임지며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tvN ‘언더커버 미쓰홍’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