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왼쪽), 빅나티. 사진 | 각 인스타그램 캡처

스윙스(왼쪽), 빅나티. 사진 | 각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국내 힙합에 수위 높은 ‘폭로전’이 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힙합계 선후배 사이인 빅나티(서동현)와 스윙스가 돌이킬 수 없는 폭로전을 이어가며 단순 ‘기 싸움’을 넘어 법적, 도덕적 공방으로까지 치닫는 모양새다.

16일 새벽 빅나티는 개인 유튜브를 통해 스윙스를 향한 디스곡인 ‘인더스트리 노’(INDUSTRY KNOW)를 발표했다. ‘비 존경’(Disrespect)의 줄임말인 ‘디스’는 상대를 비방하는 가사를 실은 곡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힙합계 특유의 문화 중 하나다.

빅타니는 해당 곡에서 스윙스가 ‘(젊은 아티스트에게) 성적 관계를 조건으로 지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성 추문으로 복역 중인 미국 힙합 스타 ‘퍼프 대디’에 빗댔는가 하면, 소속 가수들의 저작 인접권을 매각해 개인 파산을 막고 고가의 차량(포르쉐)를 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폭행 피해 주장까지 덧붙여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스윙스는 곧장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저작 인접권(실연자가 저작권 대신 가지는 권리)은 회사에 있다며 “매각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 아티스트 수익 보호를 위한 경영적 판단이었을 뿐,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내가 돈을 훔쳤으면 소속 가수 노엘과 양홍원이 왜 재계약했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CCTV 영상을 근거로 들고는, 빅나티가 먼저 때려 발생한 ‘쌍방 상황’, 그 외(성적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빅나티는 디스 곡에서 스윙스를 ‘돼지XX’라 비하한 반면, 스윙스는 빅나티의 본명인 ‘동현 씨’라 호명하는 대조적인 모습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스윙스는 올해 39세, 빅나티는 22세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스윙스 판정승’이 지배적인 듯하다. “오죽하면 스윙스가 ‘맞’디스곡을 내는 게 아니라 라방을 켜겠나”며 사건의 전후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후배 가수의 ‘하극상 내지는 무리수’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구체적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섣부른 판단을 삼가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도 보이고 있다.

현 상황을 냉소적으로 관조하는 이들도 있다. 2010년대 국내 힙합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던 스윙스의 ‘광역 디스전’ 컨트롤 대전을 소환하고는 “이제 그 자신이 ‘시스템’이 되어 후배들의 욕받이가 된 격”이라며 이를 ‘카르마’(업보)라고 해 일부의 공감을 얻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