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자유는 지키고 싶지만, 완전히 고립되기는 싫다. ‘구기동 프렌즈’는 바로 이 모순적인 시대 감각을 파고들며 MZ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각자의 공간과 삶은 존중하되 외로움은 함께 덜어내는 ‘느슨한 공동체’의 삶을 예능적으로 풀어낸 점이 통했다.

최근 방송된 2회는 수도권 기준 평균 3.1%, 최고 4.0% 시청률로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에 올랐고, 2049 시청률 역시 전국과 수도권 모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4월 셋째 주 TV 비드라마 화제성 2위, 금요일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도 장도연 3위, 최다니엘 5위, 장근석 9위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나 혼자 산다’가 독립과 자기완결적 삶을 예능의 중심 문법으로 만들었다면, ‘구기동 프렌즈’는 그다음 욕망인 ‘외롭지 않은 독립’을 전면에 세운다. 각자의 방과 생활 리듬은 지키되, 밥과 대화, 감정과 시간을 함께 나누는 방식이다. 완전한 고립은 싫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얽매이는 관계도 부담스러운 지금 세대에게 이 ‘느슨한 공동체’의 설정이 현실적인 판타지처럼 작동한 셈이다.



출연진의 말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이다희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은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고, 장근석은 혼자 하는 일의 공허함을 언급하며 함께 시간을 공유할 존재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장도연 역시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찾아보기 위해 동거에 도전했다고 밝혀, 프로그램의 문제의식이 단순 설정이 아니라 출연진의 실제 고민과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줬다.

네티즌 반응도 비슷하다. 1화 때는 “신선하다”, “웃기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 2화 이후에는 “시트콤 같다”, “멤버들 케미가 안정적이다”, “각본 없는 시트콤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