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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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한국과 일본 장르 영화의 대표 주자들이 만났다. 연상호 감독과 일본 장르물의 신예 거장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손잡은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이 오는 7월 2일 전 세계 공개를 확정했다.

‘가스인간’은 몸을 자유자재로 가스로 변환시키는 정체불명의 존재 ‘가스인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생방송 도중 한 인간의 신체가 갑작스럽게 폭발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 예고된 연쇄 살인이 이어지며 일본 사회는 극심한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다. 일본 특촬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가스인간 제1호’(1960)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지만, 세계관과 스토리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한국과 일본 장르물의 색깔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과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해온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아 특유의 상상력을 녹여냈다. 연출은 ‘간니발’, ‘벼랑 끝의 남매’, ‘실종’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광기와 불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온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맡아 묵직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타이틀롤 캐스팅이다. 가스인간 역에는 이번 작품으로 배우 데뷔에 나서는 신예 우타가 발탁됐다. 제작진은 “선입견 없는 백지 상태의 배우”를 찾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우타가 최종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지의 분위기와 압도적인 비주얼, 기이한 존재감을 지닌 그는 작품의 핵심 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주변 인물들의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우는 각각 형사 오카모토 켄지와 기자 코노 쿄코 역으로 출연해 실사 작품 기준 23년 만의 재회를 이룬다. 히로세 스즈와 하야시 켄토는 사건을 추적하는 스트리밍 크리에이터 남매로 호흡을 맞추며, 타케노우치 유타카는 야쿠자 출신 상장기업 CEO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더한다.

비주얼 완성도 역시 기대 포인트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으로 일본 영화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VFX 스튜디오 시로구미가 참여해 압도적인 스케일과 현실감을 구현했다. 한국형 디스토피아 상상력과 일본 특유의 서늘한 장르 감성이 결합된 ‘가스인간’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어떤 충격을 안길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시리즈의 기반이 된 1960년 개봉한 특촬 영화 ‘가스인간 제1호’는 일본의 토호(東宝) 영화사의 변신 인간 시리즈 중 하나로, ‘특촬의 거장’ 혼다 이시로 감독과 츠부라야 에이치 특수촬영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단순한 괴수물이나 SF를 넘어 비극적인 로맨스와 사회 비판적 요소를 결합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