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가 본격 국내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영화는 23일 폐막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200개 국에 선판매되는 등 압도적 화제성을 입증했다. 다만 우리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0억~7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프로젝트로서 7월 국내 극장가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뚜렷하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칸 영화제를 통해 극명하게 엇갈린 평단의 반응이다. 칸 상영 직후 일부 외신은 ‘본 적 없던 SF 액션의 탄생’이라며 극찬을 쏟아낸 반면, 또 다른 매체들은 혼란스러운 서사 및 각본의 완성도에 대한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과감한 장르적 상상력과 이야기가 대중성과 어떻게 접점을 이룰지가 흥행의 첫 번째 관건으로 떠오른 인상이다.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호프’의 조인성·황정민·정호연·나홍진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호프’의 조인성·황정민·정호연·나홍진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평단의 공통된 지적으로 꼽힌 ‘CG 완성도’의 보완도 숙제다. 극 중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주요 장면 상당수가 ‘대낮’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시각효과의 한계가 더욱 도드라졌다는 반응이다. 일부 매체는 ‘수준 미달의 CG’라는 비판까지 내놓았던 가운데 개봉까지 그 완성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흥행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긴 러닝타임 역시 부담 요소다. 칸 출품본 기준으로 ‘호프’의 상영 시간은 2시간 40분에 달한다. 나홍진 감독의 역대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긴 수준으로 최근 우리 상업영화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긴 편이다. 러닝타임이 길어질수록 극장 회차 확보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관객 피로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행인 점은 나홍진 감독 역시 이러한 반응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 감독은 영화제 일정을 마친 후 “칸에서 받은 ‘날카로운 피드백’은 작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7월 개봉까지 CG를 포함한 후반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